동부구치소 중간조사, 수용자 10명 중 4명 확진…직원은 4.9%만

박경훈 기자I 2021.01.20 15:05:54

1차 교도관 중심 유행, 2차 수용자 중심 유행
1, 2차 유행 간 연결고리는 없어
2차 유행 초기, 8층 발병률 40.4%…타층 3.5%
1주 격리→검사 미실시→다인실 공동격리, 감염 가능성↑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방역당국이 서울동부구치소 내 코로나19 집단발생 역학조사 중간 결과를 밝혔다. 그 결과 수용자 10명 중 4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나왔다. 방역당국은 첫 1주간 격리 이후, 바로 다인실 공동 격리 체계를 운영했던 점 등이 확산의 원인이 됐다고 봤다.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송파구 동부구치소에서 한 수용자가 확진자 과밀수용 등 불만 사항을 직접 적어 취재진을 향해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법무부와 합동조사단을 구성해 실시한 서울동부구치소 내 코로나19 집단발생 역학조사 중간 결과를 20일 밝혔다. 해당 조사는 지난해 11월 28일, 첫 구치소 직원 확진자 발생 후 이달 20일까지 총 10차에 걸쳐 이뤄졌다. 구치소 내 확진자는 총 1203명(사망 2명)으로 누적 발병률은 직원 4.9%(552명 중 27명), 수용자 42.9%(2738명 중 1176명)을 기록했다.

방대본은 크게 직원(교도관) 중심의 1차 유행과 무증상 신규입소자를 통한 유입으로 추정되는 수용자 중심의 2차 유행 등 두 차례 유행이 있었다고 봤다. 먼저 교도관 중심 1차 유행은 지난해 11월 28일 첫 직원 확진자를 시작으로 총 27명이 확진됐다. 2차 유행은 지난달 14일 첫 수용자 확진 이후 계속돼 총 1176명이 확진됐다.

방대본은 1차 유행과 2차 유행 간 연결고리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방대본은 1, 2차 유행 간 △역학적 접점이 관찰되지 않았고 △바이러스의 유전적 유사성이 낮았으며 △1차 유행 동안 수용자의 양성률이 매우 낮다는 점에서 각각 유입경로가 다른 것으로 판단했다.


2차 유행 초기에 신규입소자가 많은 8층과 미결수용자의 발병률이 높았던 것도 특이점이다. 실제 지난달 19일 기준으로 동부구치소 8층에서만 수용자 297명 중 120명(이하 발병률 40.4%)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 5층은 199명 중 21명(10.6%), 9층은 290명 중 3명(1.0%), 11층은 213명 중 2명(0.9%) 등 타층의 발병률은 3.5%에 불과했다. 이와 함께 당시 미결수용자의 발병률은 10.6%로 기결수용자 1.6%보다 상대위험도가 6.6배에 달했다.

더불어 신규입소자와 추가확진자 간 바이러스의 유전적 유사성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토대로 방대본은 “신규입소자와 기존 수용자 간 역학적 접점이 다수 관찰된다는 점에서 2차 유행은 신규입소자를 통한 유입 가능성이 높다”고 해석했다.

동부구치소는 제한된 수용실 여건으로 수용자 신규 입소 시 최초 1주간은 1인 격리, 다음 1주간은 신규입소자 간 다인실 내 공동 격리 체계로 운영하고 있었다. 방대본은 격리 해제 전 검사를 실시하지 않을 경우, 격리 후 본 수용실 배치 과정에서 잠복기의 신규입소자를 통해 수용동 간과 층간의 감염 확산 가능성이 높았을 것으로 파악했다.

이밖에 구치소 내 유행은 △정원을 초과한 과밀 수용환경 △구치소 내 공동생활 △법원 출정과 변호사 접견 등 수용자 간 접점이 많은 미결수용자 중심의 구치소 특성 등으로 확산했다. 수용자와 접점이 많은 업무지원 작업자를 통한 수용실 간 또는 수용동 간 전파범위도 확대됐다고 봤다.

중대본은 법무부와 합동으로 지난 8일 교정시설의 집단 대응지침을 마련했다. 대응지침은 신규 수용자 14일간 예방격리 및 혼거실 이동 전 일제검사 시행, 방역관리 책임자 지정 등 자체 대응계획 마련 등을 골자로 한다.
(자료=중앙방역대책본부)
(자료=중앙방역대책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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