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만 전자’ 회귀한 삼성전자..文 ‘K-반도체 전략’으로 반전 쓸까?

김종호 기자I 2021.05.13 21:04:25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주가 조정 장기화
"변수 있지만 슈퍼사이클 전망은 유효" 분석
정부 'K-반도체 전략' 논의..반등 가능성 관심

[이데일리TV 김종호 기자] 13일 이데일리TV 빅머니 1부 ‘뉴스 in 이슈’에서는 ‘슈퍼사이클’이라는 전망이 무색하게 반도체 종목의 주가 조정이 장기화하고 있는 이슈를 다뤘다.

앞서 올해 초만 해도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뿐만 아니라 대만 TSMC와 미국 인텔 등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됐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런 반도체 업종의 주가 조정이 길어지는 모습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주가가 10만원을 넘는 등 ‘10만 전자’까지 갈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으나 이날 기준 주가가 8만원선이 깨지면서 ‘7만 전자’로 회귀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11일부터 12일까지 이틀간 4% 가까이 하락했다. SK하이닉스와 TSMC, 마이크론도 각각 8%, 5%, 6% 이상 주가가 급락했다. 특히 전세계 파운드리 시장 1위인 TSMC는 지난 4월 매출이 전월 대비 약 14% 감소했다고 발표하면서 업계에 충격을 줬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일부 제품 수요 변동이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에 악영향을 주면서 주가 상승에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스마트폰의 경우 세계 2위 시장인 인도가 코로나19로 최악의 상황에 놓이면서 출하량이 급감한 상황이다. 이에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전망치도 당초 대비 0.9%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PC 등 다른 전자기술(IT) 제품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처럼 IT 제품의 수요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게 이뤄지자 반도체 수요 역시 기존 예상만큼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움직임을 제한하고 있는 모양새다.

여기에 공급 증가에 대한 우려까지 더해지고 있다. 최근 TSMC부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인텔 등이 대규모 반도체 투자를 이미 발표한 상황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결국 반도체 공급과잉의 전조로 해석하고 있다.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 하락 우려가 또다시 반도체 업종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는 셈이다. 또 미국 내 기술주 하락, 백신 보급 지연, 한파와 정전에 따른 생산 차질 등 다양한 이슈가 맞물리면서 악재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최근 들어 쏟아지는 전망과 우려들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예정돼 있던 반도체 슈퍼사이클 전망을 완전히 꺾을 정도의 요인은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상반기에는 스마트폰이나 PC 수요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부정적 전망이 두드러졌다면 하반기부터는 서버 업체들의 본격적인 투자가 예정돼 있어 이같은 우려를 어느 정도 희석시킬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3분기에는 코로나로 인한 언택트 수요와 코로나 이후를 준비하는 기업들의 컨택트 수요가 맞물리면서 추가적인 이익 상향 사이클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또 최근 주춤한 IT 수요 역시 경기 회복 국면에서 수요가 양호하게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반도체 시장이 아직 사이클 상승의 초입 국면에 있는 만큼 기저효과가 커지는 하반기에는 본격적인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삼성전자의 세계 최대 최첨단 반도체 생산시설 거점인 평택 사업장을 방문, ‘K-반도체 전략’을 함께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오는 2030년까지 10년간 총 510조원이 넘는 대대적인 민간 투자를 통해 한반도 중심의 세계 최고 반도체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글로벌 공급망을 주도해나가기로 했다.

13일 이데일리TV 빅머니 1부 ‘뉴스 in 이슈’ 방송.
‘반도체 슈퍼사이클’이란 전망이 무색하게 반도체 업종의 조정이 길어지고 있다. 무엇이 문제인가?

-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주가 조정 장기화

- 스마트폰 등 수요 둔화에 실적 악영향 전망

슈퍼사이클 전망 자체가 흔들리고 있는 건가?

- “변수 있지만 슈퍼사이클 전망은 유효”

- “3분기 언택트·컨택트 수요로 이익 상향 사이클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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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기 모멘텀 부재로 조정 지속 가능

- 4분기 고점론 우려 해소 전까지 SK하이닉스보다 삼성전자가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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