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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열음 "코로나19 위기, 베토벤의 음악으로 위로 받길"

김은비 기자I 2020.07.07 17:12:14

손열음 예술감독 "평창대관령음악제 22일 개막"
베토벤 탄생 250주년 기념
"거리두기 지키며 음악제 진행할 것"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인류애와 평화, 승리를 노래했던 베토벤의 음악은 코로나19 사태를 겪는 우리에게 큰 위로로 다가올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손열음 평창대관령음악제 예술감독은 올해 17회째를 맞은 음악제의 의미를 이 같이 설명했다.

‘제17회 평창대관령 음악제’는 오는 22일부터 8월 8일까지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콘서트홀과 뮤직 텐트 등에서 열린다. 음악제에 앞서 7일 손열음 예술감독은 유튜브 영상을 통해 올해 음악제의 기획 의도와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이번 음악제는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기념해 ‘그래야만 한다!’(Es muss sein!)를 주제로 펼쳐진다. 주제 문구는 베토벤이 최후 작품인 현악 사중주 16번에 적어 놓았던 노트의 일부를 키워드로 고른 것이다. 손 감독은 “베토벤이 자신의 삶 전체에 대해 관념적으로 통찰했던 문구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2020년 우리가 처한 코로나19라는 어려운 상황에서 이 문구가 보다 무게감 있게 다가오기도 했고, 베토벤의 여러 음악이 준 메시지를 대표할 수 있는 문구라는 생각도 들었다”고 밝혔다.

음악제는 베토벤의 교향곡 전곡이 교향악, 실내악, 독주 피아노 등 다양한 버전으로 관객을 만난다. 개막공연은 이종진이 지휘하는 춘천시립교향악단이, 폐막 공연은 정치용 코리안심포니 예술감독이 지휘하는 평창페스티벌오케스트라(PFO)가 각각 맡는다. PFO는 해외 오케스트라에서 활약하는 한국 출신 연주자들과 한국 교향악단에 있는 해외 출신 연주자들을 중심으로 만든 오케스트라로 2018년부터 평창대관령음악제의 오케스트라로 연주하고 있다.

PFO는 폐막 공연에서 베토벤이 생전 직접 출연했던 음악회 중 가장 기록적이었던 공연 중 하나에서 연주했던 핵심 세 곡을 연주한다. 1808년 12월 22일에 열린 이 공연에서 베토벤은 5번 교향곡 6번 교향곡과 함께 이 세 곡과 즉흥연주까지 총 6시간 상당의 마라톤 공연을 했다. 손 감독은 “원래 그 공연을 재연하고 싶었지만 코로나19 때문에 변경되면서 가장 핵심이었던 세 곡만 공연하게 됐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9개의 메인 콘서트 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의미 있는 곡과 공연으로는 ‘전원교향곡’을 꼽았다. 손 감독은 “자연과 함께 호흡하며 이뤄지는 우리 음악제와 전원교향곡의 성격이 굉장히 어울린다고 생각했다”며 “특히 텐트 모양으로 생긴 반 야외 공연장 ‘알펜시아 뮤직텐트’에서 연주하는 전원교향곡이 바깥 소리와 어우러져 어떻게 들릴지 개인적 기대가 높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진행되는 공연인 만큼 각별한 신경을 썼다고도 밝혔다. 손 감독은 “이번 음악제를 할 수 있을까 없을까에 대한 우려가 가장 컸고 이런 상황에서 왜 공연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고 토로했다. 해외에 거주하는 PFO 연주자들은 대부분 참석하지 못하고, 일부 한국에 가족이 있는 연주자들만 이번 공연에 참석한다. 이마저도 무대 뒤 대기실을 사용하지 않고 호텔에서 바로 무대로 올라가도록 동선을 계획했다.

손 감독은 “그럼에도 베토벤 탄생 250주년이라는 특별한 시기를 놓치지 않고 인간 사회에 존재했던 가장 의미있었던 작곡가 중 한명인 그의 음악을 꼭 공유하고 싶었다”며 “너무 어려운 시기인 만큼 베토벤의 음악들이 지금 우리한테 가장 큰 위로로 와닿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열음 평창대관령음악제 예술감독(사진=평창대관령음악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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