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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HDC현산, 회사채 흥행 실패…3천억에 고작 110억 신청

박정수 기자I 2020.07.06 18:00:44

3000억 수요예측 실패…투자자 외면
아시아나항공 인수 시 재무 여력 약화 가능성
증권사 리테일서 10억·보험사서 100억 집행
3년물은 전량 미매각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HDC현대산업개발(294870)이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에 실패했다. 3년물의 경우 전액 미매각됐다.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A+)은 2년물 1500억원, 3년물 1000억원, 5년물 500억원 등 3000억원 규모 수요예측에서 110억원의 자금이 모였다. HDC현대산업개발 회사채 대표 주관사는 신한금융투자, NH투자증권, 키움증권, KB증권, 미래에셋대우다.

증권사 리테일을 통해 2년물에 10억원, 보험사가 5년물에 100억원을 집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3년물은 전액 미매각됐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발행금리 밴드를 개별민평 기준 2년물과 3년물에 -10베이시스포인트(bp)~100bp, 5년물에 -10bp~120bp로 제시했다.

한 증권사 채권운용역은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결론이 나지 않은 상황”이라며 “향후 인수 후 막대한 비용이 소요돼 등급이 떨어질 것을 고려, 투자자들이 외면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HDC현대산업개발은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가지고 있으나 기존 투자자까지 회사채를 팔고 싶어한다”며 “이 또한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인한 부채 증가가 가장 큰 이유”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1일 HDC현대산업개발은 채무상환자금 1400억원, 타법인증권 취득자금(아시아나항공 인수대금) 1600억원으로 회사채 발행을 공시한 바 있다.

한편 지난달 말 NICE신용평가는 HDC현대산업개발의 사채에 대한 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고, 하향 검토(↓) 등급감시를 유지했다. 한국기업평가도 HDC현대산업개발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로 평가하고, 부정적 검토(Negative Review) 대상에 등록했다. 나신평과 한기평 모두 아시아나항공 인수 시 재무여력 약화 가능성을 부정적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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