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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타이프(archetype)는 모든 복제품의 원형을 뜻하는 말로 결코 재현될 수 없는 본래의 형태인 ‘절대적 전형’을 뜻한다. 이번 전시는 지난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진행한 캠페인의 독특하고 반복될 수 없는 순간과 미켈레의 자유롭고 창의적인 철학을 한 공간에 고스란히 모았다. 지난해 5월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시작한 이번 전시는 올해 국내에 상륙했다. 해외 국가로는 중국·홍콩·일본·대만에 이어 5번째다. 전시 공간은 총 13개로 구성돼있다.
구찌 가든 아키타이프에서는 파리부터 로스앤젤레스, 음악 장르 노던 소울부터 프랑스68 혁명까지 다방면을 탐구하는 만화경처럼 변화무쌍한 미켈레의 비전을 만나볼 수 있다. 신화 속 방주 건설자, 은하계 탐험가, 말, 무용수, 천사, 외계인 등 어지러울 정도로 다채로운 소재는 미켈레의 창의적인 디자인의 영감의 원천이다. 전시에서는 구찌가 음악, 예술, 여행, 대중문화 등 여러 분야에 일으킨 반향을 깊숙히 느낄 수 있다.
미켈레의 독창적 상상력으로 형성된 멀티-버스(multi-verse)를 구현한 컨트롤 룸에서는 수십개의 모니터가 설치돼 있고 쉴 새 없이 이미지가 바뀐다. 이어지는 구찌 블룸 룸에서는 미켈레가 지난 2017년 선보인 여성 향수 ‘구찌 블룸’의 은은한 꽃내음이 나는 정원을 볼 수 있다. 같은해 가을·겨울(F/W) 캠페인에서는 공상과학 영화의 한 장면처럼 미지의 행성을 재구성한 풍경이 드러난다.
스크린과 겨울이 교대로 등장하는 전시 공간은 하나의 파노라마와 같은 기분 좋은 착시를 경험할 수 있다. 7080 감성이 녹아든 2016년 컬렉션에서는 ‘디오니서스 댄스’라는 주제처럼 거울과 영상의 움직임에 따라 역동성이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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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클럽의 화장실은 연상시키는 방에는 반항적이면서도 낭만적인 젊은이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다. 3D 프린터로 제작된 마네킹으로 흥에 겨운 젊은이들이 클럽 안으로 춤을 추러 돌아가기 직전의 상황을 영구 박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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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에 대해 미켈레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함께 한 지난 6년간의 여정에 사람들을 초대해 상상과 이야기의 세계를 걸으며 예상치 못한 반짝이는 순간들을 함께 넘나드는 것이 흥미롭다고 생각했다”며 “내 상상으로의 여정을 가장 명확하게 보여줄 수 있는 캠페인처럼 감정의 놀이터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배움터 2층, 디자인 박물관에서 오는 4일부터 27일까지 진행한다. 관람료는 무료다. 구찌의 디지털 트렌드에 발맞춰 온라인 버추얼 투어를 통해서도 관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