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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주택 처분” 정부 지침에…박영선 장관도 “팔겠다”

박민 기자I 2020.07.15 16:42:18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국·내외 3채 보유
시어머니 거주...종로 오피스텔 매각 검토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동행세일 실적 발표’를 하고 있다.
[이데일리 박민 기자]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보유하고 있는 주택 중 일부를 팔겠다고 15일 밝혔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최근 ‘고위공직자들은 다주택 상태를 빨리 해소하라’는 지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박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대한민국 동행세일’ 실적 발표 이후 보유 주택 처분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지금 팔아야하는 상황이 아니냐”며 “팔겠다”고 말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지난 3월 공개한 ‘정기재산변동 신고사항’에 따르면 박 장관은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주택 총 3채를 보유하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 단독주택(본인 명의)과 서울 종로구 오피스텔(배우자 명의), 일본 동경 미나토구 아파트(배우자 명의) 등이다.

이 중 서대문구 단독주택은 박 장관이, 종로구 오피스텔은 시부모님이 거주하고 있다. 도쿄의 아파트는 국제 변호사인 박 장관의 배우자가 사용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박 장관은 세 채의 주택을 보유했지만 사실상 모두 가족이 실거주한 상황이다. 박 장관은 이중 종로의 오피스텔을 매각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 박 장관은 “시어머니가 올해 91세이신데, 집 팔리면 이사가야 하는 것이냐고 물으시더라”며 “참 죄송스럽긴 한데 그래도 팔아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정세균 총리는 각 부처 2급 이상 고위공직자에 대한 주택 보유 실태를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이후 지난 8일에는 코로나19 중대본 회의에서 “고위공직자들이 여러 채의 집을 갖고 있다면 어떠한 정책을 내놓아도 국민들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며 “각 부처는 지자체를 포함한 고위공직자 주택보유 실태를 조속히 파악하고 다주택자의 경우 하루빨리 매각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달라”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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