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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는 중국이 주도하는 ‘일대일로’ 사업에 참여해 많은 차관을 빌려 항만과 사회간접자본(SOC)을 개발해 왔다. 하지만 끝내 차관을 갚지 못하고 디폴트를 선언하게 된 것이다.
난달랄 위라싱게 스리랑카 중앙은행 총재는 이날 상황에 대해 “선제적인(pre-emptive) 디폴트”라고 설명했다. 정책 입안자들이 채권자들에게 채무 재조정이 준비될 때까지 빚을 갚을 수 없다고 이미 알린 상황이라는 것이다.
앞서 스리랑카가 지난달 12일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을 때까지 510억달러(약 65조원)에 달하는 대외 부채 상환을 유예한다며 일시적 디폴트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위라싱게 총재는 “외부에서는 이것을 디폴트라고 여길 수 있지만 이와 관련해서는 다른 기술적 정의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채무 재조정 계획이 거의 마무리 단계라며 곧 내각에 이를 제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앞으로 몇 달간 물가가 40%까지 오를 수 있다고 경고하며 당분간은 어려운 경제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스리랑카 정부는 인도, 중국, 아시아개발은행(ADB), 세계은행(WB) 등으로부터 긴급 자금을 수혈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