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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수업 한 달, 안착 가능성 확인했다…1대1 소통 강점"

이후섭 기자I 2020.05.13 17:05:15

구글코리아, `교육자와의 대화` 화상회의로 진행
시행 초기 `삐그덕` 만회…이제는 동아리 모집도 원격으로
`수업의 질` 향상 위해 교사 역량 키워야…안정적 플랫폼 구축도

구글코리아는 13일 교육 각계 현장에서 경험한 원격수업 사례와 효과를 공유하고, 등교 개학 이후에도 원격수업이 안착하기 위해 필요한 요소들에 대해 짚어보는 `교육자와의 대화`를 화상회의로 열었다.(자료=구글코리아 제공)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을 실시한지 한 달이 지나면서 원격수업이 일상화되고 있다. 시행 초기에는 접속 지연, `수업의 질` 문제 등으로 삐그덕거림이 있었지만, 학생들과의 1대 1 소통에 강하다는 장점도 부각되고 있다. 대면수업으로 전환되고 나서도 원격수업을 병행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쌍방향 소통을 위한 컨텐츠를 보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구글코리아는 13일 `교육자와의 대화`를 화상회의로 열었다. 이날 행사는 교육 각계 현장에서 경험한 원격수업 사례와 효과를 공유하고, 등교 개학 이후에도 원격수업이 안착하기 위해 필요한 요소들에 대해 짚어보기 위해 마련됐다.

◇시행 초기 `삐그덕` 만회…이제는 동아리 모집도 원격으로

간담회에 참석한 패널들은 갑작스런 원격수업 시행으로 준비가 미흡한 점도 있었지만, 미래 교육의 형태는 원격수업으로 점점 변모할 것이라는 데에 공감했다. 박정철 단국대 교수는 “수업에 대한 선택권도, 마음의 준비도 없이 전면적인 원격수업을 시작해 적응에 대한 불안한 마음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갑작스런 시행으로 교사들이 대부분 `오프라인에서 하던 수업을 그대로 스크린으로 옮기면 된다`는 오해를 많이 했다”고 진단했다.

학생과 교사, 학부모 모두 원격수업은 처음이기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필요했지만, 현장에서는 학교에 가지 않아도 수업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던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용상 논산 대건고등학교 교사는 “원격수업 초기 학생들을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실시했는데, 90% 이상이 만족한다고 응답했다”며 “현재는 학생들이 동아리 활동을 위한 편성과 모집도 원격으로 진행하고 있다. 홍보 영상을 직접 만들어 공유하고 면접도 원격으로 하고 있으며, 공유 드라이버를 활용해 연구활동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격수업의 가장 큰 장점으로는 대면수업에 비해 학생들과의 1대 1 소통이 확대되면서 교육적인 효율성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김 교사는 “교실에서는 다 같이 모여있어도 모든 학생과 소통하기는 불가능한데, 학생 입장에서는 원격수업을 통해 선생님과 1대 1로 소통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수업의 질` 향상 위해 교사 역량 키워야…안정적 플랫폼 구축도

물론 문제점도 곳곳에서 드러났다. 우선 학생들이 수업 진도를 잘 따라오는지 확인하는 것이 힘들다는 점이다. 김 교사는 “학생들의 이해도 확인을 위해 스프레드시트 등 쌍방향 소통 도구를 활용했다”며 “수업 중간에 스프레드시트에 질문을 남겨놓고 학생들이 답하도록 하고, 답변에 걸리는 시간 등을 통해 이해도를 확인함으로써 적극적인 수업 참여를 이끌었다”고 말했다.

수업의 질에 대한 논란도 불거졌다. 박 교수는 “교수들이 원격수업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해 학생들에게 과제를 많이 냈다고 하는데, 이는 시행착오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며 “교육자들을 대상으로 한 원격수업 관련 교육도 많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시교육청 원격수업 담당자인 오지석 장학사는 “시행 초기 학생들에게 과제로 독서감상문 등을 많이 내줬는데, 코로나19로 도서관도 가기 힘등 상황에서 어떻게 독서감상문을 작성하냐는 민원이 나오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도 “원격수업의 경우 아무래도 집중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기에 15~20분 단위로 끊어 수업을 진행해야 할 것”이라며 “교사들 역시 다른 교사들의 교육 방법을 참조하거나 학생들의 흥미 유발을 위해 예능 같은 편집방식을 배우는 등의 여러 노력을 강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원격수업을 위해 안정적인 인프라 및 플랫폼 구축도 필요하다는 주문이다. 오 장학사는 “원격수업이 제대로 되려면 우선 최적의 환경을 마련한 뒤 교사는 역량을 갖추고 학생들은 쌍방향 실시간 수업에 잘 적응해야 할 것”이라며 “온라인과 오프라인 환경의 장점을 활용할 수 있는 수업 모형을 개발하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 및 플랫폼 구축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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