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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견’ 후원금 먹튀 논란…‘경태아부지’와 여자친구, 6개월만 검거

조민정 기자I 2022.10.06 17:25:42

‘주범’ 여자친구에 구속영장 신청…“도주 우려”
후원금 6억 횡령 정황…반려견들 상태 양호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택배견 ‘경태’를 악용해 치료비 명목으로 후원금을 받고 잠적한 ‘경태아부지’ 택배기사와 주범인 여자친구가 경찰에 붙잡혔다.

택배견 경태(왼쪽)와 주인 A씨가 후원을 해달라고 요청한 다이렉트 메시지.(사진=인스타그램 캡처)
6일 경찰에 따르면 최근 서울 강동경찰서는 사기 및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발된 택배시가 김모(34)씨와 30대 여성 A씨를 경북 대구에서 검거했다. 경찰은 A씨를 주범으로 보고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이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휴대전화와 신용카드를 사용하지 않던 이들은 지난 4일 오후 8시쯤 경북 대구에서 검거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씨에 대해선 불구속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이들은 반려견 ‘경태’와 ‘태희’의 심장병 치료비가 필요하다며 신고 없이 거액의 후원금을 모으고, SNS 계정을 팔로우하는 사람들에게 돈을 빌려 갚지 않았단 의혹을 받고 있다. 주범인 A씨는 자신을 김씨의 여동생이라고 속이며 SNS 계정 관리와 모금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4월 4일 국민신문고 진정을 통해 사건을 접수한 후 김씨에게 출석조사를 요구했으나 연락두절 상태가 됐다. 현재 경태와 태희의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A씨의 가족들이 돌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약 6억원을 빼돌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A씨가 범행을 주도한 것으로 보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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