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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반도체 덕분"…SK하이닉스, 2Q 영업익 3조 육박예상

배진솔 기자I 2021.07.22 17:15:50

2조7000억원대 영업익 기록…증권가 전망
2018년 4분기 이후 최대…D램·낸드 가격 상승 영향
3분기 더 큰 실적 개선 기대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메모리 반도체 호재로 삼성전자가 2분기 잠정실적에서 ‘깜짝 실적’을 내면서 SK하이닉스(000660)의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의 올해 2분기 영업익이 3조원에 육박하며 2018년 4분기 이후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SK하이닉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2분기 2조7051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전망이다.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은 9조8444억원으로, 14.4%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SK하이닉스가 3조원 가까운 분기 영업이익을 내는 건 2018년 4분기(4조4301억원) 이후 처음이다.

D램 등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와 가격 상승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요가 지속하고 있고 PC와 데이터센터 등 반도체 수요도 여전한 상황에서 메모리 반도체 가격도 상승세다. D램 부문 가격 상승으로 영업이익률이 크게 개선되고 낸드플래시 부문 역시 가격이 상승하며 적자 폭을 줄였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2분기 PC용 D램 가격이 전 분기 대비 최대 23% 상승하고 서버용 D램은 25%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고정거래가격도 PC용 D램에서 지난 4월 전 달보다 26.67% 급등한 3.8달러로 2017년 1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나타냈다.

D램과 함께 SK하이닉스의 매출을 책임지고 있는 낸드플래시 가격 역시 지난해 3월 이후 1년 만인 올해 4월 가격이 반등했다. 메모리카드·USB향 낸드플래시 범용제품(128Gb 16Gx8 MLC) 고정거래가격이 8.57% 오른 바 있다. 오른 D램과 낸드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5월과 6월까지 큰 변동 없이 보합세를 나타냈다.

앞서 삼성전자 역시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와 가격 상승으로 깜짝 실적을 냈다. 삼성전자는 2분기 잠정실적에서 전년 동기 대비 53.37% 증가한 12조5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반도체 슈퍼 호황기’였던 2018년 3분기(17조5700억원) 이후 11분기 만에 가장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 중 7~8조원이 반도체 부문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이투자증권의 경우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을 6조9000억원, 그 중 메모리 부문의 이익을 6조5000억원으로 추정한 바 있다. 반도체 영업이익 전체 중 95%가 메모리 반도체 수익이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메모리 가격 상승세로 SK하이닉스가 3분기부터 분기당 4조원대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서버에 들어가는 기업용 솔리드 스테이트 디바이스(SSD)는 글로벌 데이터 센터 투자로 인한 수요 증가로 평균 계약 가격이 3분기 최대 15%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D램과 낸드 가격이 추가 상승하면서 상반기(1·2분기)에 4조원이었던 영업이익은 하반기(3·4분기) 7조원 후반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증가세가 올해 3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부진했던 서버 수요가 2분기부터 시작해서 하반기로 갈수록 강해지고, 역시 부진했던 모바일 수요 역시 3분기부터 정상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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