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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말 쇼핑시즌, 올해는 10월부터…코로나 때문에 이른 출발

방성훈 기자I 2020.10.13 16:36:26

아마존, 코로나로 늦어진 프라임데이 13~14일 진행
월마트·타깃 등 "고객 빼앗길라"…블랙프라이데이 전략 수정
美유통업체들, 이달부터 블프 가격에 할인상품 선보여

/ AFP PHOTO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올해 미국의 연말 쇼핑 시즌이 예년보다 이른 10월에 시작된다. 통상 미 추수감사절 이후 금요일인 블랙프라이데이를 기점으로 11월 말께 시작되지만, 올해는 코로나19에 따른 아마존 프라임데이 연기, 미 대통령 선거 등의 영향으로 사실상 10월부터 쇼핑 시즌에 돌입할 것이란 분석이다. 상품을 먼저 확보하기 위해 매장 앞에 줄을 서며 밤을 지새우거나 치열한 몸싸움을 보였던 풍경도 올해는 보기 힘들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현지시간) “코로나19가 연말 블랙프라이데이 쇼핑 일정을 새롭게 쓰고 있다. 아마존이 매년 7월 열었던 대규모 할인행사인 프라임데이를 10월로 연기하면서 다른 유통업체나 소매업체들도 10월부터 할인 행사를 시작한다”며 “통상 할로윈데이 전까지 도착하지 않았던 연말 연시 할인 상품들이 이미 진열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마존은 13~14일 프라임데이 행사를 개최한다. 이 행사는 월 회비 120달러 유료 멤버십인 ‘프라임’ 회원을 대상으로 큰 폭의 할인 판매를 벌이는 이벤트로 지난 2015년부터 시작됐다.

아마존은 지난해 프라임데이 행사 때 1억 7500만개 이상의 상품을 판매하며 역대 최고 매출을 올렸다. 전세계적으로 프라임 회원이 1억 5000만명을 넘어서고 있는데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온라인 소비가 대중화된 덕에 작년보다 매출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10월에 물건을 싸게 살 수 있다면 굳이 11월 블랙프라이데이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다. 이에 미 대형 유통업체들도 작년보다 빨리 할인 상품을 내놓는 등 잇따라 영업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빠른 곳은 이미 10월 초에 할인을 시작했으며, 월마트 등 일부 대형 유통업체들도 이번 주부터 쇼핑 시즌에 돌입할 예정이다.

미국 최대 주방·욕실용품 업체 베드배스앤드비욘드는 11월이 아닌 10월 5일부터 할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 회사의 최고 브랜드 책임자인 신디 데이비스는 “우리는 평소보다 더 빨리 홀리데이 상품 판매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아마존의 최대 경쟁업체인 월마트는 프라임데이 전날부터 세일 행사를 시작하며 다른 업체들에 선전포고를 날렸다. 15일까지 이어지는 행사 기간 동안 소비자들은 가정용품과 전자제품 등 수천개 품목을 블랙프라이데이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특히 월마트는 이번 세일을 이용해 최근 내놓은 연 98달러의 구독 서비스와 당일 배송 서비스를 소비자들에게 널리 알리겠다는 목표다.

북미 최대 전자제품 유통업체 베스트바이도 13일부터 대규모 할인 행사에 돌입했다. 베스트바이는 “14일까지 이어지는 행사에서 블프만큼 싼 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며 “구매 후 판매 가격이 내려가면 차액을 환불해주겠다”는 차별화 전략도 내세웠다.

할인 유통업체 타깃은 ‘11월 내내 블랙프라이데이 가격’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다음 달부터 할인행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11월이나 12월에 구입한 상품 중에 더 싼 가격을 발견한다면 차액을 환불해준다는 약속도 했다.

각종 자재 및 도구 판매업체 홈디포도 11~12월 블랙프라이데이 가격으로 상품을 판매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재확산 조짐 속에 소비자들이 매장에 몰려드는 것을 방지하는 한편 온라인 쇼핑을 더욱 활성화하기 위한 조처다.

미 유통업체들이 블랙프라이데이 이전에 연말 할인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은 수입 동향에서도 확인된다. 전미소매협회(NRF)는 지난 8월 미국의 각 항구로 컨테이너 210만개 상당의 물품이 수입됐다며 작년 같은 기간보다 8%나 늘었다고 밝혔다. 조너선 골드 NRF 부회장은 “평소라면 할로윈 시즌(10월 마지막 주 주말)까지 수입되지 않던 물건들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올해는 대형 소매유통점에 몰려든 소비자들이 할인 상품을 차지하기 몸싸움을 벌이는 블랙프라이데이에서만 볼 수 있는 진풍경을 보기 힘들 전망이다. 이에 일각에선 미 유통업체들의 매출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딜로이트는 올해 블랙프라이데이 매출에 대해 보수적 관점에선 0~1% 증가하고, 낙관적으로 봐도 2.5~3.5% 늘어나는데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장에서 쇼핑하길 원하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은 만큼, 코로나19에 따른 봉쇄 조치가 되레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진단이다.

컨설팅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의 설문 조사 결과에서는 응답자 중 40%가 “올해 쇼핑 지출을 지난해보다 줄이겠다”고 답했다. 코로나19로 온라인 쇼핑이 늘어난 건 맞지만, 소비자들 역시 실직 당하거나 경기위축 등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지갑을 닫고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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