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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이번 대규모 투자와 함께 M&A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대규모 M&A는 2016년 미국 자동차 전장업체 ‘하만’을 인수한 이후 사실상 전무한 상태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실적발표 이후 진행한 컨퍼런스 콜에서는 인공지능(AI), 5세대 이동통신(5G), 전장 사업 등을 포함해 M&A 가능한 분야를 검토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여기에 올해 5월 전략발표에서는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분야에 총 171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히는 등 추가적인 대규모 투자를 지속적으로 암시해왔다.
삼성전자의 곳간도 그 어느 때보다 두둑한 상황이다. 삼성전자 분기 보고서를 보면 3월 말 현재 연결기준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만 128조2584억원에 달한다. 2019년 100조원을 넘어선 이후 매년 꾸준히 불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3년간 삼성전자의 연간 평균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봐도 69조7000억원, 영업현금흐름은 59조2000억원 수준이다.
업계에선 삼성전자의 M&A 작업은 연말 혹은 내년 초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특히 반도체나 바이오산업 등 대규모 투자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이재용 부회장이 가석방 직후 내놓은 ‘3년간 240조원’ 투자 계획에서도 반도체와 바이오를 중심으로 국내 180조원, 해외 60조원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차량용 반도체 설계 분야의 강자인 네덜란드 NXP 인수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으로 몸값이 치솟으면서 680억 달러(약 80조원)를 감당하기는 부담스럽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밖에도 미국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도 거론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이번 출장을 통해 신성장 사업의 기반을 다졌다”며 “삼성의 변화와 새로운 도약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