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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아낙 "월북자 빌려간 내 차는 일산 중고상에..분명히 말했다"

박지혜 기자I 2020.07.30 16:32:31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월북한 탈북민 김모(24)씨에게 차량을 빌려준 유튜버 ‘개성아낙’이 경찰에 출석해 피해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경기 김포경찰서는 김씨의 지인이자 탈북민인 A씨가 차량 절도 신고와 관련한 피해자로 30일 오후 1시께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A씨는 ‘개성아낙’이라는 이름으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개인 방송을 하는 유튜버다.

A씨는 지난 2017년 지인에게 산 중고 승용차를 개인적인 사유 때문에 김씨 명의로 등록해두었으나 차량을 돌려받지 못해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씨가 월북 전 해당 차량을 경기도 일산의 한 중고차 업체에 판매한 것으로 보고 조사하고 있다.

김씨는 A씨에게 빌린 승용차로 지난 17일 강화도를 찾아 월북 전 사전 답사를 한 것으로 추정된다. A씨는 김씨가 월북한 무렵인 지난 18일 “아는 동생(김씨)이 차량을 빌려 간 후 돌려주지 않는다”며 4차례 112 신고를 했다.

또 A씨는 신고 당시 김씨의 월북 가능성을 알렸으나, 경찰은 월북과 관련한 내용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A씨는 “분명히 말했는데 (경찰이) 새겨듣지 않았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탈북민 유튜버 ‘개성아낙’ A씨가 30일 오후 경기도 김포시 장기동 김포경찰서에서 피해 조사를 마치고 청사를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A씨 지난 27일 유튜브 ‘개성아낙’ 커뮤니티를 통해 “(김씨가) 범죄를 저지르려고 하는 것 같다고, 달러를 바꿔 북한으로 가려하는 것 같다고, 제 실소유의 차량이 범죄에 도용되지 않으면 좋겠다고 이렇게 18일 신고를 했으나… 경찰은 현재 차량 행방도 모르고 알려주지도 않는다”고 했다.

이어 “그 차량은 지금 현재 일산 중고매매 상사에 있다네요”라며 “코로나19 검사를 받게끔 해서 아기와 함께 곤욕을 치르면서 어제 코로나 검사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나는 피해자인데… 왜 내가 이렇게 정신적으로 힘이 들어야 하는지”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김씨가 코로나19 감염자로 의심된다는 북한의 주장에, 그의 접촉자 모두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한편 김씨는 이달 18일 새벽 인천 강화도 월곳리 한 배수로를 통해 한강으로 빠져나간 뒤 북한으로 넘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과거 개성에서 농장원으로 일한 김씨는 3년 전 탈북 당시에는 김포시 월곶면으로 귀순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한 달 전 ‘개성아낙’ 방송에 출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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