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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폴드 연기에 외신 “삼성, 애플에 배워라”

정다슬 기자I 2019.04.23 17:47:52

"갤럭시노트 7 폭발 사건 이어 신뢰도 타격 줄 것"
"한번 속으면 속인 놈이 나쁜거지만 두번 속으면 속은 사람이 바보"

△삼성전자 미국 법인 제품마케팅 담당 부사장 저스틴 데니슨이 2월 20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삼성 언팩 행사에서 갤럭시 폴드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AFP제공]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삼성전자가 결함 논란 끝에 갤럭시 폴드 출시를 연기했다. 이를 놓고 외신에서는 삼성이 2년 전 제2차 갤럭시 노트 7 폭발 사건이 될 것이란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실패한 혁신은 이미지 쇄신은 커녕, 고객의 신뢰를 잃어버릴 것이란 주장이다.

미국 경제전문언론 블룸버그는 23일(현지시간) 삼성은 애플의 지루한 섹시함을 배워라라는 칼럼에서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이 둔화되면서 삼성이 소비자를 유혹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실패로 끝났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의 기술 칼럼리스트인 팀 쿨판은 이 칼럼에서 “갤럭시 폴드의 출시는 삼성이 실제로 폴더블 폰을 만들지 못한다는 것을 증명했을 뿐”이라며 “대다수 소비자들은 작동하는 제품을 원하지, 흥분되는 제품을 필요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애플과 삼성의 비교도 있었다. 쿨판은 애플의 경우 신기술을 적용할 때 신중하게 접근하며 이는 소비자에게 안심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한번 속으면 속인 사람이 나쁜 거지만 두 번 속으면 속은 사람이 바보”(Fool me once, shame on you; fool me twice, shame on me)이라는 속담을 인용해 갤럭시 노트 7 폭발 사건 이후 삼성의 두번째 실패가 소비자의 신뢰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역시 “삼성이 갤럭시 폴드를 연내 출시 하지 못할 경우 단순 계산으로 올해 매출액 기준 약 2000억엔의 손실을 입을 것”이라며 “IT·모바일 부문의 매출 전체와 비교하면 2% 수준이지만 잃어버린 고객 신뢰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평했다.

포츈지는 삼성의 갤럭시 폴드 출시 연기가 삼성보다 폴더플 폰 시장 전체에 ‘악재’라고 표현했다. 포츈지는 “완전히 새로운 스마트폰 영역을 삼성이 시장에 처음 선보였지만, 가능성보다 실패로 관심을 끌었다”며 “소비자들은 어차피 작동을 안하니까 이로 인해 신기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보다 무엇이 모자란지에 실망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날 삼성은 홈페이지 삼성뉴스룸을 통해 “갤럭시 폴드 출시를 잠정 연기로 결정했다”며 “상·하단 디스플레이 노출부 충격과 이물질에 의한 디스플레이 손상 현상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을 비롯한 몇몇 외신은 지난 19일 리뷰어들에게 선공개된 갤럭시 폴드 제품의 디스플레이에서 결함이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이날 삼성전자의 주가는 0.33%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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