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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에서 진행자는 “서울 번화가 이태원 핼러윈 행사에 모인 많은 젊은이가 군중 눈사태에 휘말려 일본인 2명을 포함해 154명이 숨지는 대형 참사가 일어났다”라고 전했다. 이에 기자는 “왜 154명의 희생자가 이 좁은 길에서 나온 것일까. 사고 현장의 언덕을 재현해 검증하겠다”라고 말했다.
스튜디오에는 사고가 발생한 이태원 골목을 재현한 구조물이 설치됐다. 구조물은 경사도 10%(경사각 5.7도)의 비탈길을 재현했고 크기는 1㎡였다. 그 위에는 9개의 마네킹이 바짝 붙어 세워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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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직접 마네킹 사이로 들어가 설명을 이어갔다. 그는 “1㎡에 10명 이상이 들어가면 군중 눈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라며 “제 눈앞에는 앞사람의 후두부가 있고 몸을 움직일 수 없으며 압박감이 든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건 마른 체형의 마네킹인데 실제로 사람들이 더 두꺼운 옷을 입고 소지품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면 압박감이 더 심하다”라면서 “발밑은 당연히 보이지 않는다. 경사가 더 급격하게 느껴지고 어느 쪽이든 무서운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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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50㎏의 압력이 가해지면 사람은 답답함과 공포를 호소하게 된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쓰러져 포개진다면 제일 아래에 있는 사람에게는 수백㎏의 압력이 가해진다”라고 말했다. 서 있는 채로 압사당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미국 워싱턴포스트 보도를 인용하며 “강한 압력에 노출되면 혈류가 제한돼 30초 뒤 의식을 잃고 약 6분 만에 죽음에 이른다”라고 전했다.
기자는 마지막으로 “이제 해마다 핼러윈이 돌아오면 이 참사가 떠오를 수밖에 없게 됐다”라며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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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사망자는 26명이다. 국적은 이란 5명, 중국·러시아 각 4명, 미국·일본 각 2명, 프랑스·호주·노르웨이·오스트리아·베트남·태국·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스리랑카 각 1명이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정부에서는 외국인 사망자분들에 대해서 내국인에 준해서 필요한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며 “현지 외국 공관, 우리 재외공관을 통해 장례식이라든지 여러 가지 필요한 절차를 잘 밟을 수 있도록 지원할 생각”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