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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전략사업가' 조주완, LG전자 이끈다

이준기 기자I 2021.11.25 19:38:23

CSO 선임 2년 만에 LG전자 CEO 등극
'해외통'에서 전략·사업 겸비했다 '평가'
脫권위적이지만…업무 땐 과감한 추진력

[이데일리 이준기 배진솔 기자] “CSO 직 역할 이상을 수행했다. 그는 구광모 회장의 ‘믿을맨’ 중 한 명이 됐다.”(재계 고위 관계자)

최고전략책임자(CSO) 선임 2년 만에 LG전자 수장 자리에 오른 조주완(사진) 신임 최고경영자(CEO·사장)는 얼마 전까지 대표적인 ‘해외통’으로 꼽혀왔던 인물이었다. 미국·독일·호주 등에서의 그의 이력이 이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그러나 조 사장을 잘 아는 이들은 그를 ‘전략·사업’을 겸비한 전천후 글로벌 사업가로 부른다. 2019년 말 9년 만에 부활한 첫 CSO 직을 맡으며 LG의 미래 먹거리 발굴에 탁월한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LG전자 측은 “미래준비를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과감한 인수합병(M&A)은 물론 신사업 육성을 위해 사내벤처, CIC(Company in Company·사내회사), 사내 크라우드 소싱(Crowd Sourcing) 등 기존에 없던 혁신적인 프로세스를 도입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조 사장이 미국법인장에서 CSO로 옮길 때만 해도 LG전자의 기존 비즈니스는 한계에 달했단 상황이었다. 그룹 최고운영책임자(COO) 자리로 승진한 권봉석 부회장(당시 LG전자 CEO)을 보좌하며 스마트폰 사업 철수, 전장사업 강화 등 선택과 집중을 통한 ‘뉴 LG’의 청사진을 그리는 데 적잖은 역할을 담당했다는 후문이다.

조 사장은 그룹 안팎에서 합리적이며 격의 없고, 탈(脫) 권위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면서도 일에 몰두할 땐 강단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한다. 미국법인장 시절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기조에 선제 대응하고자 미 테네시주(州) 클락스빌에 세계 최고 수준의 지능형 자율공장 설립을 선제적으로 이끈 게 대표적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구광모 회장은 조용히 의사결정을 하는 스타일인데, 내실 있게 일하는 조 사장을 지켜보며 차기 리더로 점찍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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