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대책後 집값 주춤하다는데 신고가 속출…왜?

강신우 기자I 2021.02.25 14:38:35

2·4대책後 강남3구 신고가 44건 나와
입주물 귀해…나왔다하면 신고가 거래
“본격적인 안정세 논하기엔 시기상조”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2·4부동산대책 이후 집값 상승세가 다소 주춤한 분위기지만 신고가는 속출하고 있다. 전국 집값의 바로미터로 볼 수 있는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에서는 대책 이후 3주새 거래매물 중 44건이 최고가 기록을 썼다.

(사진=연합뉴스)
2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지난 4일 이후 서울 강남3구에서 신고가 거래된 공동주택은 모두 44건으로 집계됐다. 자치구별로 강남구 18건, 서초구 12건, 송파구 14건 등이다.

주요 신고가 거래사례를 보면 강남구에서는 압구정동 압구정현대(전용면적 197㎡) 아파트가 7개월전 전고가 대비 2억5000만원 오른 54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서초구에서는 잠원동 신반포17(전용 82㎡)이 3억1000만원에 거래돼 3개월전 전고가 대비 3억1000만원 뛰었다. 송파구는 잠실동 잠실엘스(전용 85㎡)가 24억1000만원에 거래되면서 27일전 전고가 대비 4000만원 오른 값에 신고가를 기록했다.

잠실동 인근 M공인중개사 사무소 대표는 “매수 문의하는 분 중에는 입주물을 찾는 실수요자들이 많은데 매물 중에는 전·월세를 낀 물건이 대부분이고 입주물은 거의 없어서 거래가 뜸한 상태에서 입주물이 한 두건 거래되면 신고가가 나오는 상황”이라고 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의 부동산거래현상을 보면 강남3구의 2월(25일 계약일 기준)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총 173건으로 1월(830건) 대비 큰 폭 줄었다.

대치동 인근 S공인은 “대치동은 학군지인데도 전월세가 잘 나가지 않고 물건이 쌓이는 분위기가 있다. 입주물도 잘 없어서 매매거래도 활발하게 이뤄지는 편이 아니다”고 말했다. C공인은 “팔 사람은 호가를 높게 부르지만 입주물 외에는 잘 팔리지 않는다”며 “작년 말과 비교하면 매수세가 3분의 1은 덜한 분위기”라고 했다.

부동산전문가들은 대책 이후 집값이 지난 2주간 주춤했다고 해도 안정세로 접어들었다고 보기에는 이르다는 평가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이달 들어 서울 아파트 거래흐름을 보면 60%정도는 전기보다 집값이 상승 거래되는 상황”이라며 “(일부지역서) 상승폭이 둔화한 것일 뿐 계속 오르고 있으며 강남은 압구정, 서초는 반포, 송파는 잠실을 중심으로 최고가 경신도 보이고 있다. 거래량 감소에 따른 본격적인 가격안정을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다”라고 했다.

강남3구 집값은 2·4대책 이후 주춤하다가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월 4주차(25일 기준) 아파트가격 동향을 보면 강남구 0.10%, 서초구는 0.11%, 송파구는 0.10% 올랐다. 강남과 서초는 각각 0.01%포인트(p), 0.03%포인트 상승폭을 확대했고 송파구는 전주와 동일하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임대차3법으로 매수자들이 전세를 낀 매물은 선호하지 않기 때문에 다주택자들이 매물을 내놔도 잘 팔리지 않고 입주물은 품귀현상으로 호가가 올라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세입자 정리가 수월한 입주물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다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가 간간이 이뤄지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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