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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美실리콘밸리에 VC 세워…"스타트업 글로벌 진출 지원"

이승현 기자I 2021.05.13 20:00:25

현지에 법인 설립…하반기부터 본격 운용
'혁신성장' 강조 이동걸 회장 추진사업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산은 제공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국책은행인 KDB산업은행이 미국 실리콘밸리 현지에 벤처캐피탈(VC)을 설립, 국내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돕는다.

산은은 지난 10일 미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 VC 계열사인 ‘KDB 실리콘 밸리 LLC(Silicon Valley LLC)’ 법인을 신설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VC는 산은의 74번째 계열사가 됐다.

설립자본은 500만달러(약 55억6500만원)다. 회사 대표는 산은 벤처금융본부 넥스트라운드실 팀장 출신인 서성훈씨가 맡는다. 다만 직원 등 인력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산은 관계자는 “하반기에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KDB 실리콘 밸리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한국계 창업가와 대기업 등과의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국내 스타트업의 현지 진출을 돕는 게 주요 역할이다. 또 글로벌 ‘K-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육성을 지원하는 역할도 맡을 예정이다.

현재 산은에선 자회사인 산은캐피탈이 VC 역할을 일부 수행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국내 스타트업 등의 글로벌 진출을 적극 돕기 위해 이번에 이 회사를 설립했다.

실리콘밸리 VC 설립은 이동걸 산은 회장이 관심을 갖고 추진해온 사업으로 꼽힌다. 그는 지난 2019년 실리콘밸리를 찾아 액셀러레이터(스타트업 육성기관) 플러그앤플레이 등과 만나서 혁신기업 발굴과 육성 방안을 모색하기도 했다.

실리콘밸리 VC 설립 계획도 지난 1월 기자간담회에서 직접 밝혔다. 이 회장은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과 투자지원을 성사시키지만 실리콘밸리에 있는 우수한 한국 인재가 국내 기업에 들어와 일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도 한국 기업 발전에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산은의 역할에 대해 기존의 ‘부실기업 구조조정’에 더해 ‘혁신성장 지원’에도 크게 무게를 두고 있다. 그는 지난해 9월 연임에 성공한 뒤 임직원에 보낸 메시지에서 산은이 혁신성장과 구조조정, 조직변화와 혁신 등 3개 축을 기반으로 정책금융 균형을 유지하며 나아갈 것을 주문했다.

실제 산업은행의 벤처기업 투자규모는 2018년 3조4000억원, 2019년 4조2000억원, 2020년 4조3000억원 등 매년 증가하고 있다. 벤처투자 플랫폼인 ‘KDB 넥스트라운드’의 경우 지난 2016년 8월 출범해 현재까지 총 2조380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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