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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6월 발생한 ‘학동 붕괴 참사’의 당사자이기도 하다. 앞서 지난해 6월 9일 광주 동구 학동4구역에서 철거 중이던 건물이 도로 쪽으로 붕괴하면서 시내버스를 덮쳐 9명이 숨지고 8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재개발구역 시공사가 HDC현대산업개발이었다.
당시 해당 사고에 대해 조사한 안전보건공단은 사고의 원인으로 ‘안전 보다는 실익을 우선시 한 사업구조’를 꼽았다. 공단은 “현장에선 형식적인 해체계획서 작성·검토 행위가 만연했고, 이를 관리 감독해야 하는 감리자의 업무소홀, 안전보다는 실익을 우선하는 사업구조, 건설현장의 고질적인 불법 재하청 관행 등이 결국 총제적 안전관리 부실로 이어지게 된 근원적인 문제점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공단은 이어 “특히 이면계약 및 재하청 관행은 의사결정 체계 및 공사 책임관계를 혼탁하게 하여 공사과정 에서 문제가 발생해도 즉시 대응하기 힘들고 작업원 관리에도 한계가 발생하여 위험관리의 불확실성을 높인다”고 강조했다.
공단은 아울러 “위험예방을 위한 현장 감시기능 및 지휘감독 체계 미비했다”고도 지적했다. 발주자 및 원청이 해체공사의 위험성을 간과한 채 해체업자에게 공사 전반을 일임해 위험예방을 위한 원청의 역할은 미미해지고 현장을 체계적으로 감시하거나 지휘감독 할 수 있는 전문가 조직체계도 마련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공단은 “공사역량이 부족한 영세업체가 해체계획과 상이한 위험한 작업을 강행하더라도 원청이 이를 묵인하거나 방조하는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또한 해체계획 이행여부를 확인해야 할 감리자 및 허가권자의 관리감독 소홀로 인해 현장의 위험행위가 적발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