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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게 입 닫은 중국 협상 대표단…'미중 무역전쟁, 판세 기울었나'

김경민 기자I 2018.08.30 16:03:55
왕셔우원 중국 상무부 부부장 (사진=AFP)
[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날카롭게 대립했던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이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미국은 최근 멕시코, 캐나다 등과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개정 협정에 대한 발언만 내놓으며 중국은 뒷순위인듯한 인상을 주고 있고, 중국 쪽은 아예 입을 굳게 닫고 있다. 사실상 미국 쪽으로 판세가 기울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4차 미·중 무역 협상의 차관급 대표였던 왕셔우원 중국 상무부 부부장(차관)이 지난주 중국으로 돌아온 이후 무역 협상이나 미국에 대한 발언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고 30일 보도했다.

지난주 왕 부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무역협상 대표단이 미국을 방문했으나 양국은 아무것도 합의하지 못했다. 특히 지난주 협상에서 양국은 앞으로 협상 일정조차도 잡지 못하고 헤어졌다.

이후 왕 부부장은 지난 29일 샤먼에서 열렸던 국제 무역 투자 박람회 관련 기자간담회에도 참석했지만, 이 자리에서는 행사와 외국인 투자 유치 실적 등에 대해서만 말했다. 질문은 중국 본토 언론에 한해 이뤄졌고, 여기에 미국과의 무역 마찰에 대한 질문은 없었다.

이는 최근 중국과의 무역 협상에 대해 당장 합의를 이끌어내기 어렵다며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미국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지난 2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멕시코와 나프타 협상 타결 후 엔리코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면서 “우리(미국)는 다른 나라들과 많은 일을 하고 있으며, 중국도 그중 하나”라면서 “그들은 대화하기를 원하고 있다. 솔직히 말하면 지금은 중국과 대화하기에 적절한 때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수십 년 동안, 매우 오랫동안 (양국 관계는) 너무 한 쪽(중국)에 치우쳐 있었다. 그러므로 대화할 때가 아닌 것”이라며 “그러나 결국에는 우리는 중국과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때까지 우리는 중국과 매우 잘 지낼 것”이라고 말했다. 멕시코와 무역 협상에 합의한 날 굳이 중국을 언급하며, 중국과 당장 대화하지는 않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 사실상 중국을 압박하기 위한 발언이다. 게다가 멕시코와 캐나다의 무역협상에 주력하면서 중국이 우선순위가 아니라는 분위기도 강하게 풍기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사실상 판세가 기울어진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오는 11월6일 열리는 미국 중간선거까지는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점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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