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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60인이 전하는 '기후변화'의 진실과 해법

이윤정 기자I 2022.05.26 18:50:30

'우리가 구할 수 있는 모든 것' 출간
탄소 배출 감소법·생태계 보호 등 다뤄
나오미 클라인 외|596쪽|나름북스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미국의 석탄발전소를 폐기함으로써 우리는 대기오염과 수질오염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를 해결하고 연간 13만 건 이상의 천식 발작을 예방했습니다”(‘석탄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매년 약 900만 명이 대기오염으로 사망합니다. 우리 세대는 우리가 직면하는 특별한 위기와 취약성을 알아야 합니다.”(‘어른들에게 보내는 편지’)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에 따르면 10년 안에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여야 한다. 세계 어디서든 가뭄, 대홍수, 태풍, 산불, 폭염, 해수면 상승이 일어나고 있으며 변덕스러운 날씨가 식량 생산을 어렵게 하고 있다. 기후변화는 건강과 교육, 경제, 안보 등에 걸쳐 우리 모두를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책은 세대와 인종을 망라한 여성 60명의 기후변화에 대한 주장과 분석, 에세이와 시를 담았다. 기후위기 대응 운동의 최전선에 있는 과학자, 언론인, 법조인, 활동가, 농부, 예술가 등이다. 여성들은 점점 복잡해지는 기후위기의 양상을 여러 측면에서 살펴보고 기후위기에 맞설 다양한 아이디어와 해법을 제시한다. 탄소 배출을 줄이는 실질적인 방법부터 생태계 보호와 복원, 민주적이고 평등한 사회 시스템까지 폭넓게 다뤘다.

우리가 기후변화를 막기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 십대 기후활동가 시예 바스티다는 2019년 기후파업 운동을 조직하며 기후위기에 불평등한 영향을 받는 유색인종 청소년 또한 이 운동의 맨 앞에 있음을 알렸다. 나오미 클라인은 “재난으로부터 도망치지 않는” 청년 기후활동가들의 활약과 ‘선라이즈 무브먼트’를 소개하며 그린 뉴딜을 위한 시민 불복종을 제안한다.

애비게일 딜런과 메리 앤 히트는 오염물질 조사와 집요한 캠페인으로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계획을 폐기시켰고, 헤더 맥티어 토니는 지역의 흑인 여성 공동체에서 기후 대응 지침서를 만들었다. 매기 토머스는 기후정책을 들고 선거운동에 합류했고, 캐서린 헤이호는 과학 연구를 통해 지구온난화에 관해 강연하고 사람들을 설득했다. 에밀리 앳킨은 기후변화를 부정하는 정치인들에 대한 비판 기사를 썼다.

기후위기가 심각해짐에 따라 기후운동 또한 활발해지고 있지만 저자들은 변화를 위한 논의에서 여성이 과소평가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연대와 창의성에 기반한 여성주의 기후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그래야만 사회를 바꾸고 위기에서 벗어나 생명을 지키는 길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다양한 목소리와 아이디어들은 재앙을 향해가는 흐름을 뒤집을 수 있을 거란 희망을 준다. 저자들은 이러한 전환이 지구적으로 확장되어 인종, 계층, 조직 전반에 걸친 인류의 위기를 함께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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