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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마지막 변수, XL 영향 미미한 듯…세계 확진자도 내림세

박경훈 기자I 2022.04.18 17:20:44

18일 신규 확진자 4.8만명, 5만↓ 68일만
거리두기 해제, 당국 "유행 위험 끝났거나 종식아냐"
새 변이 영향은 거의 없는 듯 "자연소멸 경우 많아"
세계 일 확진자도 222만명 반등 후 72만명까지↓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의 마지막 변수였던 오미크론(BA.1)· 스텔스 오미크론(BA.2)의 재조합 변이(XL)의 영향은 크지 않은 듯하다. 전세계 확진자 역시 지난 3월 중순 이후 내림세를 지속하고 있다. 다만 BA.3, BA.4 등 오미크론의 하위 변이 등이 계속 나오고 있고, 미국 일부 지역에서는 확진자 수가 바닥을 찍은 후 다시 반등하면서 전문가들은 끝까지 방역에 대한 긴장을 낮추면 안 된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영업시간 제한, 사적모임 인원 제한 등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모두 해제된 18일 점심시간 서울의 한 대형마트 푸드코트를 찾은 시민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
18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4만 7743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가 5만명 아래로 떨어진 것은 2월 9일(4만 9546명) 이후 68일 만이다. 주말을 맞아 병·의원 휴진으로 인해 신속항원검사가 대폭 줄어든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불과 한 달 전인 지난 3월 17일 확진자가 무려 62만여명이나 나왔던 것을 감안하면 감소세는 분명하다는 분석이다.

때마침 이날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방역 긴장감은 급속히 낮아지고 있다. 특히 지난주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된 XL 변이의 영향은 아직까지는 미미한 수준으로 보인다. XA부터 XS 등 17개로 명명된 오미크론 재조합 변이는 최근 영국·대만·태국·일본 등에서 잇따라 확인되고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큰 위협이 되진 않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국도 “경계는 필요하지만 과도한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될 수 있다”며 “변이라고 해도 우세화되기 보다는 자연 소멸되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올 1월 18일 전세계 하루 신규 확진자는 376만여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감소세를 보이다 지난달 16일 222만여명으로 반등했다. 이달 초부터 재조합 변이 등이 곳곳에서 보고됐지만 15일 현재 신규 확진자 수는 72만여명에 그치고 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세계적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감염됐기 때문에 당분간 확진자 수는 더욱 줄 것”이라며 “오미크론 자체의 독성도 약하기 때문에 재조합, 하위변이가 나온다 해도 큰 문제는 안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미국에서는 이달 초부터 북동부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다시 늘어나는 등 지역별로 상이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BA.4, BA.5 등 오미크론 하위 변이도 잇따라 출현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검출률 85.2%로 지배종인 BA.2는 BA.1(기존 오미크론 변이)보다 전파력이 30%가량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김우주 고려대 감염내과 교수는 “미국 뉴욕주는 오미크론 하위 변이로 인해 환자가 늘어나는 것으로 보이다”며 “팬데믹은 아직 끝난 게 아니다. 당국은 전장유전체 분석을 통해 새로 출현하는 변이 분석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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