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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만달러 되찾은 비트코인…`더 오를까` 조심스런 낙관론(종합)

이정훈 기자I 2021.05.26 17:51:12

비트코인 닷새만에 4만달러 선…급락장 출발점까진 회복
비트코인채굴協 출범에 선물매도 줄고 이더리움 반등까지
다소 살아난 투자심리 "조정 병행한 반등 정도 가능할 듯"
비트코인 4.2만달러, 이더리움 3천달러 매물벽 돌파 `변수`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가상자산 대장주인 비트코인 가격이 닷새 만에 처음으로 4만달러 선을 회복했다. 주요 매물대를 뚫어낸 만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추가 상승 기대감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달러화로 거래되는 주요 거래소 시세를 평균한 코인마켓캡 기준으로 이날 오후 5시36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에 비해 5% 가까이 올라 4만40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다. 이로써 본격적인 급락세를 보인 지난 21일 이후 닷새 만에 처음으로 4만달러를 회복했다.

이더리움 가격도 9.8% 가까이 올라 다시 2870달러 선으로 올라왔고, 바이낸스코인과 카르다노, 리플(XRP) 등도 적게는 3%, 많게는 12% 이상씩 동반 상승 중이다. 이에 가상자산시장 전체 시가총액도 1조7410억달러 위로 올라섰다.

최근 7일간 비트코인 가격 추이 (코인마켓캡)


이 같은 가상자산 가격 반등은 크게 3가지 호재에 의한 것으로 풀이된다.

첫째로, 일런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CEO가 북미 주요 채굴업체들과 함께 북미지역 비트코인채굴협의회(Bitcoin Mining Council)를 구성해 비트코인 채굴에서의 에너지 사용 투명성을 촉진하고 전 세계에 지속가능성 이니셔티브를 가속하기로 한 것이 호재가 됐다.

둘째, 비트코인 선물시장에서의 매물 부담이 줄어든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3만달러까지 급락하자 선물시장 내 매도 미결제약정이 270억달러 규모에서 110억달러로 급감했다. 끝으로, 급락장에서 비트코인보다 더 빠른 조정을 보였던 이더리움이 다시 회복되면서 비트코인과 여타 알트코인에도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중심으로 투자 수요가 살아나고 있는 만큼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나오고 있지만, 일단은 비트코인 기준으로 4만2000달러, 이더리움 기준으로 3000달러라는 주요 매물벽을 어떻게 뚫어낼 지가 변수로 여겨지고 있다.

에프엑스프로(FXPro)의 애널리스트팀은 이날 “비트코인은 급락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빠르진 못해도 적어도 조정을 병행한 반등 정도는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반면 알트코인은 중국 악재를 소화하면서 나름 자신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펜토시’라는 별명으로 잘 알려진 한 익명의 트레이더는 “많은 알트코인들이 주요 저항선에 근접하고 있다”면서 “비트코인이 4만2000달러 위로 안착하지 못한다면 다시 시장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점쳤다.

카터 워스 코너스톤매크로 시장 기술적분석 담당 이사 역시 “비트코인 가격이 4만2000달러까지 올라서면 코인을 매도하려는 투자자들이 상당 수 대기 중”이라며 “이는 비트코인 선물시장에서 투자자들이 매도 포지션을 보이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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