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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뚝테러` 일본인, 위안부 피해자 또 모욕..일그러진 표정의 소녀상 무릎아래 없어

김민화 기자I 2015.05.19 20:30:25

‘말뚝테러’ 스즈키 노부유키, 일그러진 표정의 소녀상과 말뚝 등 나눔의 집 등에 발송

[이데일리 e뉴스 김민화 기자] 2012년 주한 일본 대사관 앞에 설치된 소녀상에 `말뚝테러`를 자행한 일본 극우 정치인 스즈키 노부유키가 위안부 피해자를 모욕하는 소녀상 모형과 `다케시마는 일본 영토`라고 적힌 말뚝 모형을 19일 나눔의 집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등에 보내와 나눔의 집 측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쉼터인 나눔의 집은 이날 오후 4시께 `유신정당·신풍 스즈키 노부유키(鈴木信行·50)`가 보낸 국제항공 우편물을 받았다.

상자 안에는 일본어로 `제5종 보급품`이라고 적힌 글귀와 함께 일그러진 표정의 소녀상 모형이 투명 플라스틱 원통에 담겨 있었다. 소녀상 모형은 무릎 아래가 없는 모습이었으며 `제5종 보급품`이란 군인을 상대로 하는 성매매 여성을 뜻하는 용어로 위안부 피해자를 모욕하고 있다.

【광주(경기)=뉴시스】 위안부 소녀상에 ‘말뚝테러’를 한 일본 극우 정치인이 또다시 위안부 피해자를 모욕하는 소녀상 등이 담긴 소포를 나눔의 집으로 보내왔다 (사진=나눔의 집 제공)
상자에는 `다케시마는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적힌 성인 검지손가락 크기의 말뚝 모형도 들어 있었다. 이날 정대협 측도 같은 내용물이 담긴 우편물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아나신권 나눔의 집 소장은 “2012년 6월 당시 일본대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에 말뚝을 걸어놨던 바로 그 일본인”이라며 “위안부 피해자를 모욕하는 테러이자 명백한 범죄행위여서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즈키는 지난 16일 자신의 블로그에 우편물에 담겨 있던 똑같은 형태의 소녀상 모형 4개를 촬영한 사진과 함께 `5월 16일, 한국 위안부박물관에 관련 물품을 증정했다`고 글을 올린 바 있다.

한편, 지난 2012년 6월 스즈키는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 설치된 소녀상에 `다케시마(독도)는 일본땅`이라고 적힌 물뚝을 묶고 `위안부상은 매춘부상`이라고 모욕하는 동영상을 찍어 자신의 홈페이지에 공개하는 등 위안부 할머니들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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