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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앰네스티 수장에 카슈끄지 암살 조사한 '강심장' 유엔 보고관

이준기 기자I 2021.03.29 16:06:07

아녜스 칼라마르, 사우디 측 살해위협 속에서도 조사 강행
美의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 살해 조사…국제법 위반 판단

사진=AP연합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세계 최대 비정부 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는 28일(현지시간) 사무총장에 아녜스 칼라마르(56·사진) 유엔 특별보고관을 임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임기는 4년으로, 내일(29일)부터 시작된다.

칼라마르는 2018년 10월 당시 유엔 특별보고관으로 사우디 반(反) 체제 언론인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사건을 조사하며 국제사회에 이름을 알렸다. 2019년 6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등 사우디 고위인사가 암살에 개입한 의혹이 있는 만큼 국제사회 진상조사가 필요하다는 취지를 담은 유엔 보고서가 바로 그의 작품이다. 칼라마르는 이 과정에서 사우디 측의 ‘살해위협’도 견뎌낸 강심장으로도 유명하다. 그의 보고서는 카슈끄지 암살은 빈 살만 왕세자의 승인에 따른 것이란 미 정보당국의 보고서를 끌어내는 계기가 됐다. 미 정보당국의 보고서는 지난달 대중(大衆)에 공개됐다.

그는 미국이 작년 1월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폭격·살해한 사건도 조사, 국제법·유엔헌장 위반이라는 판단을 내린 인물이기도 하다.

프랑스 국적인 칼라마르는 프랑스 내 대표적 언론자유 옹호단체인 ‘아티클19’ 등에 몸담았으며, 1995년부터 2001년까지 국제앰네스티와도 일한 적이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국제앰네스티 측은 “전 세계에서 인권이 미증유의 위협에 처한 시점에 칼라마르는 앰네스티 운동이 마주한 과제들을 대처할 수 있도록 운동을 이끌고 자극하고 결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칼라마르는 “사무총장을 맡아 세계 곳곳에서 앰네스티를 지원해주는 이들과 일하며 모두의 인권을 함께 지키고 이를 존중하라고 요구할 수 있게 돼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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