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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정부 관계자는 “4월 장군 인사는 황 대행이 할 수도 있지만 부담이 있어 차기 정부 출범 이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새 정부의 국방부 장관 지명 이후 인사청문회 과정 등을 거치면 6월 중순 이후에나 인사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군 내 관심은 소위 ‘알자회’라는 사조직 출신 인사들의 향방에 쏠려있다. 국방부는 강력히 부인했지만 ‘최순실 비선조직’이 알자회 출신 인사의 뒤를 봐주는 등 군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된바 있다.
알자회는 1976년 육군사관학교 34기 10여명이 모임을 만들어 43기까지 10개 기수 총 120여명이 활동했던 사조직이다. 지난 1992년 관련 문제가 불거져 해체됐다. 당시 알자회 가담 인물들은 모두 1차 진급에서 떨어지고 보직 조정이 이뤄진바 있다. 하지만 일부 요직을 알자회 출신끼리 대물림한 정황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알자회 출신 중 임호영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육사 38기·대장), 조현천 기무사령관(육사 38기·중장), 장경석 육군항공작전사령관(육사 39기·중장), 조종설 육군특수전사령관(육사 41기·중장), 장경수 국방부 정책기획관(육사 41기·소장) 등이 대표적 인물로 알려져 있다.
군 수뇌부 인사 역시 주목된다. 군 수뇌부 임기는 2년이지만 그 이전에 교체한 경우도 적지 않다. 정권이 바뀌면 보통 군 수뇌부 물갈이 인사를 단행한다. 이번 인사 대상으로 거론되는 인물은 이순진 합참의장(3사 14기·대장), 장준규 육군참모총장(육사 36기·대장), 정경두 공군참모총장(공사 30기·대장) 등이다. 이들은 모두 재임 1년6개월이 넘었기 때문에 교체 가능성이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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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4월 인사가 이뤄질 경우 군 수뇌부 인사는 10월로 미뤄질 수 있다. 그동안 합참의장 이하 군 수뇌부 인사가 10월에 이뤄졌을 뿐 아니라, 정부 과도기에 군내 안정을 도모해야 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다.
인사 적체를 겪고 있는 육사 38기와 39기 진급 문제도 관심사다. 육사 38기는 지난해 9월 임호영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이 처음으로 대장으로 진급했지만 중장 5명이 추가 대장 진급 경합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차기 정부 출범 직후 이뤄지는 인사에서 진급하지 못하면 옷을 벗어야 한다. 육사 39기 중장들도 올해 10월 하반기 인사에서 대장 진급을 하지 못하면 대부분 전역해야 한다. 기수별 진급 시기가 조금씩 늦어진 상황이라 육사 38기와 39기가 동시에 대장 진급 경합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4월 인사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해병대사령관은 차기 인사까지 대행 체제가 불가피하다. 현 이상훈 해병대사령관(해사 36기·중장)의 임기가 내달 13일 종료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