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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인솔`로 美 사로잡은 본느, 실적·주가 `고공행진`

이후섭 기자I 2019.06.10 19:58:57

주가 10일째 상승하며 85%↑…신고가 연일 경신
화장품 ODM 매출증가 가팔라…중국시장 성과 가시화
자체브랜드 美 인기몰이…"구독형 이커머스 진출 기대"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본느(226340)의 성장세가 거침없다.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매출이 가파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자체 브랜드 ‘터치인솔’도 미국 내 인지도를 높이며 실적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 올 하반기 미국에서 구독형 이커머스 시장 진출도 기대돼 실적과 함께 주가도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1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본느는 전거래일 대비 410원(9.21%) 오른 48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중 517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재차 갈아치웠다. 본느는 지난달 27일부터 10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84.8% 급등하는 등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2009년 설립된 본느는 화장품 ODM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자체 개발한 6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스킨케어·메이크업·바디케어 등의 제품을 루이비통모엣헤네시(LVMH) 그룹의 화장품 유통브랜드 ‘세포라(Sephora)’ 등의 채널을 통해 해외 27여개국에 판매하고 있다.

터치인솔은 미국에서 1100여개의 편집매장을 보유한 얼타 입점에도 성공했다. 유튜버와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북미권 마케팅에 집중하면서 터치인솔 브랜드 인기도 높아졌다. 터치인솔은 국내 브랜드 최초로 세포라가 제작한 ‘슈퍼스타 키트’에 선정된 바 있으며, 미국 샘플링 박스 1위 업체인 박시참의 2월 박스에 포함되기도 했다. 이에 터치인솔을 포함한 브랜드 매출은 지난해 8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22% 늘었다.

실적 성장은 올해에도 이어졌다. 본느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11억원, 22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18.5%, 279.5% 급증했다. 회사는 올해 매출액 목표로 전년대비 40% 이상 증가한 400억원을 제시했고, 증권가에서는 이를 충분히 달성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진출한 중국시장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어서다. 본느는 중국 세포라와 공동 브랜드 `스테이지 큐`를 개발해 중국 매장에 입점했다. 구성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터치인솔 등 브랜드 매출은 올해 100억원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고, 연초 세포라 차이나 매출액이 전년대비 60~70% 늘고 있어 회사의 연간 ODM 매출은 약 300억원에 이를 것”이라며 “국내 홈쇼핑 방영과 해외 ODM 추가 계약 여부에 따라 450억원 이상의 매출액 달성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더불어 하반기 미국 구독형 이커머스 시장 진출을 통한 큰 폭의 이익 성장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북미 최대 구독형 이커머스 업체인 박시참과 대형 공급계약이 예정돼 있다는 것. 홍종모 유화증권 연구원은 “본느는 지난 2월과 이달 박시참과 박시럭스에 50만개 이상의 프라이머·에센스 제품을 공급했고, 오는 10월까지 스킨밤 제품 총 100만개를 공급할 예정”이라며 “스킨밤은 저가 제품인 프라이머 대비 단가가 2배 이상 높아 큰 폭의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유화증권은 올해 본느의 영업이익이 105억원으로 전년대비 205.9%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최근 주가 급등에 주요 주주였던 재무적 투자자(FI)들이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는 점은 부담이다. 지난해 10월 스팩합병 상장 이후 6개월간의 의무보호예수 해제와 맞물리면서 아이디벤처스와 디티앤인베스트먼트는 지난 4~5월 각각 59만여주, 2000주를 장내 매도했다. 구 연구원은 “주요 주주들이 수익 실현에 나서고 있어 이후에 투자 기회를 모색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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