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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PE 사이에서 헬스케어는 차세대 잭팟을 노릴 수 있는 산업으로 읽히는 분위기다. 코로나19로 디지털 헬스케어를 비롯한 관련 기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투자 수익률에 대한 기대감도 덩달아 늘어났다는 평가다. 산업의 급성장으로 부각된 헬스케어 기업들의 혁신가치도 한 몫 거들었다. 헬스케어 산업은 그간 타 분야 대비 폐쇄적일뿐 아니라 높은 개발 비용을 요구하는 분야인 만큼 성장성이 더디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현재는 기술의 융합으로 개인 맞춤형 의료를 제공하고, 이에 따른 사회적 혁신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 뒤따른다.
대부분의 딜은 의료기기뿐 아니라 데이터 교류 등으로 의료 서비스의 가치는 끌어올리되, 비용은 줄이는 ‘가치 기반 의료(VBC, Value Based Care)’ 분야 기업 위주로 활발히 이뤄지는 추세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베인캐피탈·헬먼&프리드먼의 클라우드 기반 헬스케어 기업 ‘아테나헬스’ 인수가 꼽힌다.
쏠쏠한 엑시트(투자금 회수) 규모도 매력도를 높인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미국 기반 PE들은 올해 1분기 헬스케어 딜을 통해 274억달러(약 34조원)의 자금을 회수했다. 통상 디지털 전환과 연관성이 짙은 IT와 금융 서비스 분야에서의 엑시트 비중이 높았지만, 올해 1분기 만큼은 헬스케어(41.02%) 부문의 엑시트 규모가 IT(14.67%, 98억달러)와 금융서비스(1.95%, 13억달러)를 넘어섰다.
◇ “의료기기 이미 인기…디지털 헬스케어까지 확장 전망”
우리나라에서도 헬스케어 딜에 대한 관심은 나날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의료기기 관련 바이아웃 딜이 종종 포착되고 있다.
실제 올해 1분기 성사된 대표적인 헬스케어 바이아웃 딜로는 ‘클래시스’와 ‘디오’가 꼽힌다. 베인캐피탈은 최근 국내 리프팅 시장 대중화를 주도하고 있는 클래시스 경영권(3941만주, 60.84%)을 인수했고, 엘리베이션에쿼티파트너스는 지난 3월 컨소시엄을 꾸려 임플란트와 디지털 교정장치, 디지털 보철솔루션 등을 생산·판매하는 기업 ‘디오’의 경영권을 인수하기도 했다.
기존 의료기기 업체 외에도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들에 대한 관심도 늘어날 전망이다. 원격의료를 비롯한 디지털 헬스케어 규제 논의가 정부 차원에서 진지하게 이뤄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의 투자에 있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에선 프리IPO 단계의 디지털 헬스케어 딜에 대한 중소형 PE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이라며 “(디지털 헬스케어 업체들이) 알맹이가 아주 없지는 않은데 기업 가치는 생각보다 높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체질 개선을 이룰 수 있는 대상이 된다고 보는 모양새”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