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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국 하림 회장, 프리미엄 라면 이어 즉석밥 승부수

백주아 기자I 2022.05.16 15:10:04

'냄새·색깔·식감' 집밥과 같은 즉석밥 2.0 시대 열 것
다양한 소비자 고려 현미·메밀·안남미 등 11종 출시
가공식품 경쟁력 자연의 신선 식자재 사용 원칙 고수
가격 시중 제품 10% 비싸..소비자가 품질 판단할 것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하림은 자연의 신선한 식자재만 쓴다는 원칙을 고수해 미래로 꾸준히 나아갈 것입니다. ‘진실’과 ‘신뢰’의 마케팅으로 다가간다면 소비자들이 언젠가는 알아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김홍국 하림 회장. (사진=하림)
김홍국 하림 회장은 16일 진행한 ‘The 미식’ 밥 론칭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하림은 지난해 프리미엄 라면 시장 진출에 이어 이날 즉석밥 시장에 도전장을 내놨다.

하림은 기존 즉석밥과 구별되는 ‘즉석밥 2.0’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하림이 생각하는 밥은 어머니가 해주는 ‘집 밥 그대로’의 밥이다. 김 회장은 “이미 즉석밥이라는 편리한 밥이 나와 있지만 부모는 꼭 밥을 새로 지어 가족에게 먹이고 싶어 한다”며 “밥은 집이고 가족이며 정성이며 따듯함, 우리의 오감”이라고 말했다. 한국인에게 밥은 탄수화물 식품 이상의 의미 넘어 우리 민족의 정서와 문화가 녹아있다는 생각에서다.

하림이 선보인 ‘The 미식’ 밥은 100% 쌀과 물로 지어 밥 본연의 냄새·색깔·식감을 살린 게 특징이다. 우선 물 붓기(가수)와 밀봉(실링) 공정에서 최첨단 무균화 설비 클린룸을 운용해 오직 쌀과 물로만 밥을 짓는 것이 가능하도록 했다. 첨가물을 넣지 않아 밥 냄새 외 이취가 없다. 또 냉수 냉각이 아닌 온수로 천천히 뜸을 들이는 공정으로 포장 필름과 밥 사이 공기층을 만들어 밥알 한 알 한 알 식감을 살렸다.

김 회장은 “기존 1세대 무균 밥은 보존성을 높이기 위해 산미제를 넣어 산도가 pH 4.5~6.8 사이에 있지만 하림의 즉석밥은 첨가제나 보존제 없이도 집에서 하는 밥과 같이 7.0 이상이 나온다”며 “일하느라 식구들에게 따듯한 밥 한 끼 못해준다는 미안함, 뭔가를 첨가했을 것 같은 찝찝함, 인스턴트식품을 준다는 죄책감 없이 즉석밥을 드실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김홍국 하림 회장이 16일 서울 강남 인근에서 열린 ‘The 미식’ 밥 론칭 기자간담회에서 자사 제품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백주아 기자)
이날 자리에서 김 회장은 일일 ‘밥 소믈리에’를 자처하며 자사 즉석밥 제품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하림의 즉석밥은 백미 밥을 필두로 다양한 소비자들의 식습관을 고려해 귀리 쌀밥, 현미 밥, 흑미 밥, 오곡 밥 등 총 11종의 라인업을 갖췄다. 즉석밥 시장 최초로 선보인 메밀밥의 경우 김 회장의 특별 지시로 만들어진 제품이다.

김 회장은 “건강검진을 했는데 콜레스테롤 수치가 240이 넘었다. 메밀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데 효과가 있다고 해서 6개월간 1주일에 2~3끼를 메밀밥을 먹었는데 다음 검진에서 180으로 수치가 떨어졌다”며 “제가 먹어봐서 좋았기 때문에 전적으로 제안을 했고 (즉석밥) 최초로 메밀밥을 선보이게 됐다. 최고 품질의 닭고기로 다양한 제품을 만들어 쉽고 편리하게 먹을 수 있도록 했듯이 제대로 만든 집 밥을 편리하고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하림 THE 미식 즉석밥 제품. (사진=하림)
하림은 프리미엄 가공식품 전략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하림의 즉석밥 가격은 할인점 기준으로 2100원으로 CJ제일제당과 오뚜기 등 경쟁사 제품 대비 10% 이상 높은 편이다.

김 회장은 “하림은 어머니의 집 밥처럼 좋은 쌀과 맑은 물로만 밥을 짓는다”며 “이 원칙은 어떤 경우에도 어기지 않고 여기에 가격을 맞추다 보니 시중 제품과 차이가 나지만 돈을 더 주고 살 수 있는 품질인가에 대해서는 소비자가 판단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다소 가격이 비싸다 해도 신선한 원료로 최상의 제품을 제공해 소비자들을 설득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하림은 지난해 10월 ‘The 미식 장인 라면’을 출시하면서 종합식품기업으로의 도약에 나섰다. 고급 식자재를 원료로 사용하는 만큼 장인 라면 제품 가격 봉지 기준 2200원으로 시중 제품 대비 가격이 2배 이상 높다.

김 회장은 “1세대 라면 수프 가격이 100~120원 수준이라면 20시간 고기와 뼈를 고아 농축한 하림의 라면 수프 가격은 600~1200원으로 6~10배 차이가 난다”며 “가공식품이 나쁜 건 아니지만 집에서 만들든 공장에서 만들든 결국 어떤 식자재 원료를 쓰느냐에 차이가 있다. 자연의 신선한 재료로 최고의 식품을 만든다는 식품 철학을 고수하며 미래로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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