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튤립·철도·닷컴…美 증시 과거 버블과는 다르다

권소현 기자I 2021.03.22 22:41:29

골드만삭스 분석
"급격하게 오르긴 했지만 극단적이진 않아"
"기업가치 새로운 기준이 아니라 저금리 때문"
"펀더멘털과 현금창출력 등 뒷받침"
"시스테믹 리스크 가져올 버블 임박은 아냐"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풍부한 유동성으로 자산버블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면서 과연 펀더멘털이 뒷받침된 것이냐에 대한 논란도 상당했다.

골드만삭스는 1630년대 네덜란드 튤립매니아와 1873년 미국의 철도버블, 1990년대 글로벌 닷컴버블과 비교하면 현재는 다르다며 버블 우려에 일침을 놓았다.

2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증시 거품에 대해 가격과 밸류에이션이 급격하게 올라가면서 미래 성장성과 수익이 현실적이지 않은 상황이 되는 것이라고 정의내렸다.

버블의 주요 특징 중 하나는 가격이 과도하게 올라가고 밸류에이션이 극단으로 치닫는다는 점이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증시가 상당부분 과도하게 오르긴 했지만 체계적으로 위험한 버블이 더 넓게 형성되고 있다고 볼 수는 없다고 분석했다. 최근 S&P500지수, 특히 기술주가 오른 것이 인상적이어도 극단적인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다.

또 한가지 버블의 특징은 “이번엔 다르다”라고 하면서 새롭게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방법을 정당화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골드만삭스는 이번에는 다르지 않은데다 현재의 높은 가격을 뒷받침하는 핵심은 바로 저금리라고 설명했다.

과거 버블시대에는 특정 섹터에 대한 추종이 있었다는 점도 들었다. 물론 이번에도 빅테크를 대표하는 FAAMG(페이스북·애플·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구글)이 지수를 이끌고 투자자들의 주목을 한몸에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것이 기술의 전환기를 대표할 뿐 아니라, 펀더멘털도 뒷받침된다는 게 골드만삭스의 설명이다. 이들 기업은 현금창출력이 우수하고 주가수익비율(PER)과 같은 지표도 다른 시장을 웃돌았다는 것.

현재 증시가 광적인 투기, 용이한 대출, 기업활동 호황, 기술붐을 이끄는 새로운 시대 등 일부 버블의 특징을 갖고 있지만 규제 등을 통해 어느정도 완화됐다고 분석했다.

또 경기순환상 늦지 않았고 버블의 신호 중 하나인 광범위한 회계 스캔들도 없다고 강조했다.

골드만삭스는 “주가가 과도한 밸류에이션을 받은 부분이 있고 금리가 조정되면서 시장 일부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버블의 특징 중 일부만 보이거나 부분적으로만 기준을 충족한 상태”라며 “당장 금융시스템과 경제에 시스템 리스크를 가져올 만한 버블 가능성은 비교적 낮다”고 진단했다.

출처=마켓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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