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네이버 한성숙 "정부, 글로벌 경쟁 위한 정책 만들어 주길"(종합)

유태환 기자I 2020.07.14 16:07:43

14일 靑 보고대회서 디지털 뉴딜 관련 발표
"정부와 기업, 힘 모으면 디지털 강국 확신"
"네이버 분석·가공 데이터 클라우드로 공개"
"소상공인·사회 초년생 위한 혁신 만들겠다"
"빅데이터 이용 소상공인, 매출 점점 증대"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디지털뉴딜과 관련 발표를 하고 있다. 한 대표는 강원 춘천에 있는 네이버 디지털 센터 ‘각’에서 화상연결을 통해 이번 발표를 진행했다. (사진=KBS 유튜브 캡쳐)
[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한성숙 네이버(035420) 대표가 14일 “글로벌 경쟁에서 앞서나갈 수 있도록 정부에서도 새로운 정책과 제도를 만들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네이버와 카카오(035720) 등 국내 IT(Information Technology·정보기술)기업들은 구글이나 유튜브 등 해외 사업자들과 국내에서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 달라고 지속적으로 요구해온 바 있다.

한 대표는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진행된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디지털 뉴딜 관련 발표를 통해 “국민과 정부, 기업이 한마음으로 힘을 모은다면 디지털 강국은 꿈이 아니라 우리의 현실이 되리라 확신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 대표는 강원 춘천에 있는 네이버 디지털 센터 ‘각’에서 화상연결을 통해 이번 발표를 진행했다. 네이버를 상징하는 녹색 상의를 걸치고 운동화를 신었다.

이날 직접 “한국판 뉴딜은 대한민국 새로운 100년의 설계”라며 기조연설을 했던 문재인 대통령은 진지한 표정으로 한 대표 발표를 경청했다.

◇“데이터, 4차 산업혁명 마중물 됐으면

한 대표는 네이버가 구축한 적극적인 데이터 공유를 통해 디지털 뉴딜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나타냈다.

한 대표는 “데이터 가능성과 소중함 누구보다 잘 아는 네이버 이기에 데이터 통해 사회발전에 기여하겠다”며 “우선 네이버가 (인공지능)AI 기술로 분석 가공한 다양한 데이터를 클라우드 통해 공개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데이터가 AI 연구와 여러 산업에 자유롭게 활용돼 우리나라 4차 산업혁명에 마중물 됐으면 좋겠다”며 “네이버는 소상공인과 창작자를 위해 더 쉽고 편리한 플랫폼을 만들고 스타트업 투자와 온라인 창업 AI 인재양성 위한 교육 지원하는 데도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또 “네이버 데이터를 기반으로 소상공인과 사회 초년생을 위한 혁신적 금융서비스도 잘 만들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한 대표는 네이버의 데이터 센터에 대해 “수백 년 동안 8만 대장경을 보존하고 후대에 지식을 전달한 장경각에서 ‘각’을 따 왔다”며 “지식을 후대까지 이으려 한 선조 마음뿐 아니라 바람으로 습도까지 조절했던 지혜를 오늘에 맞게 해석해서 춘천 도봉산 시원한 바람으로 서버 열을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분들이 인터넷으로 정보를 찾고 글을 쓰고 물건 사고 계실 것”이라며 “이건 지난 20년간 네이버 이용자들의 일상 이력과 다양한 정보가 모여 있는 커다란 데이터댐이라 할 수 있다”고 전했다.

◇“미래 데이터센터, 브레인센터로 발전”

한 대표는 이런 데이터댐을 활용해 실제로 산업에 이바지한 예로 네이버에서 운영 중인 ‘스마트 스토어’를 소개했다.

한 대표는 “이곳에 모인 데이터는 네이버 온라인 가계인 스마트 스토어에서 물건을 파는 전국 소상공인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며 “40여만명 소상공인이 시간과 공간에 대한 구애 없이 손쉽게 창업하게 됐고, 지금 보시는 것처럼 내 지역과 동네 단골을 넘어 전국 각지 고객 비중이 압도적으로 많아졌다”고 했다. 아울러 “스마트 스토어 거래 늘면서 자연스럽게 손님 연령별 인기상품이나 지역별 구매금액 등 새롭고 가치 있는 데이터 생기고 있다”며 “네이버는 AI 기술을 활용해서 소상공인에게 빅데이터 기반 통계 도구도 제공하고 있는데, 이 도구를 잘 쓴 사업자 매출이 점점 더 늘면서 새 일자리가 만들어지는 긍정적인 흐름 생기고 있다”고 했다.

향후 데이터 센터에 대해서는 더 혁신으로 발전하는 모습을 예상했다.

한 대표는 자사의 브레인레스(brainless) 로봇인 어라운드(Around)를 소개하면서 “지금까지 데이터 센터는 기록 저장에 충실했다면 미래 데이터센터는 똑똑한 데이터 센터, 브레인 센터로 발전할 것”이라며 “지금까지 로봇은 복잡한 뇌가 몸체에 있었지만 어라운드는 빠른 네트워크로 연결돼 명령하는 브레인 역할을 뒤에 보시는 서버가 대신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네이버는 또 서버를 식히고 나온 폐열도 버리지 않고 최대한 친환경적으로 데이터 센터 내 온실에서 재활용하고 있다”며 “온실에서 3차원 고정맵핑(mapping) 로봇 M1X가 더 많은 고정밀 지도와 데이터지도 데이터를 쌓으면 길 찾기가 어려운 지하상가나 복잡한 골목에서도 자동차 네비게이션처럼 정확한 길 안내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