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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김정은 친정체제 공고화…1년새 간부 80% ‘물갈이’(종합)

김미경 기자I 2020.05.13 16:32:33

통일부 ‘北 인물정보·기관별 인명록’ 발간
미식별자 18명 삭제·현송월 등 23명 신규 수록
“김정은 성과주의 인사 패턴 반영”
호위사령관 곽창식·정찰총국장 림광일 교체
김여정 평양 출생·조평통 공석 재확인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북한이 1년 사이 노동당 핵심 간부와 국무위원회 소속 위원 대부분을 교체하면서 세대교체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남·해외 공작 활동을 총괄하는 북한 정찰총국장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지근거리에서 경호하는 호위사령관이 모두 교체되는 등 북한 조직의 당·정·군 핵심 인사 23명이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2012년 집권 후 김 위원장 중심의 친정체제를 공고히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왼쪽부터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현송월 당 부부장(사진=연합뉴스·뉴시스).
통일부는 13일 ‘2020 북한 주요인물 정보·기관별 인명록’을 발간하고, 현송월 노동당 부부장을 포함한 북측 인사 23명을 인물정보에 새롭게 추가했다고 밝혔다.

통일부에 따르면 장기간(5년) 식별되지 않은 18명은 삭제하고, 2019년 이후 활발히 활동한 인물 23명을 추가해 총 364명(사망자 69명 포함)을 수록했다.

당(黨) 인사로는 김조국 당 제1부부장, 리정남 당 부부장, 장금철 당 통일전선부장, 현송월 당 부부장 등 12명을 추가 등록했다. 군(軍) 주요 인사로는 림광일 정찰총국장과 곽창식 호위사령관, 김정관 인민무력상(국방장관 해당), 위성일 제1부총참모장 4명의 이름을 올렸다. 정(政) 인사로는 북한 내 경제사령탑이라고 할 수 있는 김일철 내각 부총리와 김정호 인민보안상(경찰청장 해당) 등 7명을 신규 기재했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 주요 행사 결과와 보도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파악한 것으로, 김 위원장의 성과·실용주의적 인사 패턴 추세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또 “국무위원회 위원 11명 중 9명이 바뀌어 교체율만 82%나 된다. 김정은 친정체제가 공고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은 선전선동부에서 조직지도부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추정되지만, 통일부는 ‘부장 및 부부장(소속 불명)’으로 분류했다. 북측예술단으로 남한을 방문했던 현송월의 직책도 당 부부장으로 확인됐지만 소속은 ‘선전선동부 추정’으로 표기했다. 김여정, 현송월 각각 1988년, 1977년생으로 출생지는 둘다 평양시로 새롭게 확인됐다.

북한의 대남기구이자 통일부에 상응하는 조직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의 위원장직도 여전히 공석인 것으로 재확인됐다. 위원장을 맡았던 리선권이 지난해 연말 외무상으로 자리를 옮긴 뒤 후임이 확인되지 않고 있어서다. 남북대화 교착 상황에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정부의 독자적 남북협력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한편 김정은 위원장의 출생연도는 ‘1984년 1월 8일’로 유지하면서, ‘1982·1983년생 설(說) 존재’라고 표기했다.

북한 당·정·군 조직 내 핵심 구성권(자료=통일부).
북한 당·정·군 조직 내 핵심 구성권(자료=통일부).
김여정(가운데) 당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판문점에서 양국정상의 식수 행사를 마치고 남측 수행원들과대화하고 있는 모습(사진=한국공동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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