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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분쟁' 마무리된 한진家, 조양호 2주기 추모…조현아 불참

손의연 기자I 2021.04.08 17:28:30

한진그룹 일가와 임직원 100여명 추모행사 참석
3자연합 와해되며 경영권 분쟁서 손뗀 조현아, 이번에도 불참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한진(002320)그룹이 8일 고(故) 조양호 전 회장의 2주기를 맞아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추모행사를 진행했다. 조원태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003490) 부사장은 전년에 이어 올해도 추모행사에 불참했다.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조현민 한진 부사장이 8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소재 선영에서 열린 故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 2주기 추모 행사에서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날 오후 조 전 회장의 장남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부인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 차녀 조현민 한진 부사장이 경기도 용인시 하갈동 소재 신갈 선영에 모였다. 석태수 한진칼(180640) 대표와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등 한진그룹 임원진 등 약 100명도 참석했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추모행사가 진행됐다.

조 전 회장은 1974년 대한항공에 몸 담은 이래로 반세기 가까이 대한항공을 글로벌 선도항공사로 이끄는데 모든 것을 바친 대한민국 항공업계의 선구자로 평가받고 있다. 조 전 회장은 세계 항공업계가 무한 경쟁을 시작하던 당시 항공동맹체인 ‘스카이팀(SkyTeam)’ 창설 주도로 맞섰고, 전 세계 항공사들이 경영 위기로 잔뜩 움츠릴 때 먼저 앞을 내다보고 과감한 투자를 했다.

조 전 회장은 1997년 외환 위기 당시, 자체 소유 항공기의 매각 후 재 임차를 통해 유동성 위기를 극복했으며, 1998년 외환 위기가 정점일 당시에는 유리한 조건으로 주력 모델인 보잉737 항공기 27대를 구매했다. 또 세계 항공산업이 침체의 늪에 빠진 2003년, 오히려 이를 차세대 항공기 도입의 기회로 보고 A380 항공기 등의 구매계약을 맺었다.

또 1996년부터 IATA의 최고 정책 심의 및 의결기구인 집행위원회(BOG) 위원을 역임했으며, 2014년부터는 31명의 집행위원 중 별도 선출된 11명으로 이뤄진 전략정책위원회 위원도 맡았다.

하지만 조 전 회장이 세상을 떠난 후 조원태 회장과 조 전 부사장이 경영권을 두고 다툼을 벌였다. 조 전 부사장과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로 구성된 3자연합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대립각을 세웠지만 최근 3자연합이 와해되면서 조 회장의 승리로 끝이 났다.

지난해 4월 조양호 회장의 1주기 추모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던 조 전 부사장은 이번에도 불참했다.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한 조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완료하면 세계 7위 규모의 초대형 국적 항공사가 탄생하게 된다.

대한항공은 올해 1분기 중 중도금 4000억원을 납부하고 6월 30일 아시아나항공의 1조 5000억원 규모 신주를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인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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