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국토교통부 및 서초구청 등에 따르면 최근 서초구청이 내곡동·신원동 소재 서초더샵포레, 서초포레스타 2·3·5·6·7단지, 힐스테이트서초젠트리스 아파트 거래 내역을 전수 조사한 결과 2015년부터 현재까지 119건이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표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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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와 서초구청의 설명을 종합하면 이 같은 누락 건은 부동산 실거래 신고 과정에서 입력 오류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실거래가가 누락된 아파트들은 대부분 입주한 지 몇년 안된 것들로, 일반 지번을 받지 않고, ‘내곡 1블록’ 같은 ‘블록’ 지번 주소를 쓰고 있었다. 하지만 시스템상 블록 지번 주소 입력이 어려운 탓에 주소가 잘못 표기되는 경우가 생기면서 실거래 정보가 누락된 것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실거래가 누락 문제는 실거래가 신고 과정에서의 수기 입력 실수로 판단하고 있다”며 “중개업자들이 수기 입력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관련 안내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구청 관계자는 “사업시행자였던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에 관련 내용을 전달, SH공사 측이 지번을 신청해 최근 내곡보금자리주택지구 일반 지번을 확정했다”며 “숫자로 된 일번 지번으로 바뀌면 중개사 실수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중개업계에선 시스템 자체의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서초구 내 한 공인중개사는 “일반 지번이 아닌 블록 지번이더라도 등록하기 쉽게 시스템이 만들어졌어야 하는데, 국토부는 제대로 입력 못한 중개사들 탓만 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고준석 동국대 법무대학원 겸임교수는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은 국민들이 아파트 시세를 확인하는 데에 주요한 지표가 되는데 거래 건이 다수 누락되면 신뢰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시스템 개선책부터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