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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스퀘어는 SK텔레콤에서 분할된 반도체·정보통신기술(ICT) 사업 지주사다. SK텔레콤은 통신사업을 영위하는 존속회사 SK텔레콤과 통신 외 신사업을 영위하는 신설회사 SK스퀘어의 인적분할을 결의했다. 분할비율은 순자산 장부가액 기준으로 존속회사 0.6073625, 신설회사 0.3926375였다. 몸집은 SK텔레콤보다 크지 않지만 보유하고 있는 지분 가치가 커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고 보니 주가는 연일 하락세였다.
증권가에서는 지주회사인 만큼, 지분 가치를 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실제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000660)(20.1%)를 비롯해 SK쉴더스, 11번가, 원스토어, 드림어스컴퍼니, 콘텐츠웨이브, 티맵모빌리티, 인크로스, 나노엔텍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 가치를 합하면 약 24조원대로 추정된다. 50% 할인을 적용하더라도 전체 기업가치는 12조원 이상 가능할 전망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2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이 9조7188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추가 상승이 충분하다는 얘기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K스퀘어는 SK텔레콤이 키워온 비통신 사업에 대해 내년께부터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며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는 계기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통신주가 아닌 만큼, 외국인의 수급이 자유로운 점도 눈길을 끈다. 기존 SK텔레콤은 통신업체인 만큼, 법으로 인해 외국인은 최대 49%까지만 보유할 수 있었다.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지수에서도 외국인 추가 매수 여력에 따라 불이익을 봐왔다. 하지만 SK스퀘어는 통신주가 아닌 만큼, 수급 이슈에서도 자유롭다.
다만 안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SK하이닉스(000660)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만큼, SK하이닉스 주가에 연동될 수 있는데다 분할 전 SK텔레콤(017670) 주주 중 배당 투자를 중심으로 하는 투자자의 경우에는 SK스퀘어에 대한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이 있다”며 “초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