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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카드상품 수익성 분석키로…전수조사하나

유현욱 기자I 2018.12.06 17:48:50

카드산업 건전화 및 경쟁력 태스크포스 킥오프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금융당국이 카드상품의 수익성 분석을 위해 신용카드사에 자료제출을 요구하기로 했다. 상품별로 수익 대비 비용의 규모를 파악해 부가서비스 변경이 필요한지 가려내겠다는 것이다. 필요하다면 제휴상품을 포함해 약 2만개에 달하는 카드상품 전체를 해부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6일 금융당국 및 여신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금융위원회 주도로 카드산업 건전화 및 경쟁력 태스크포스(TF)가 킥오프했다. 지난달 26일 연간 총 1조4000억원의 수수료 부담을 낮추는 것을 골자로 한 카드 수수료 종합개편방안 발표 이후 열흘만이다. 상견례 자리인 만큼 향후 일정과 의제를 조율하는 선에서 마무리됐다.

TF는 팀장 격인 최훈 금융위 금융산업국장의 기조발언을 포함해 6명의 참석자들이 차례로 의견을 피력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한 TF참석자는 “각자 소신껏 준비해온 발언을 이어가 예정보다 10여분 시간이 지체됐다”고 전했다.

최 국장은 이 자리에서 카드상품의 수익성과 관련한 현황을 파악해보자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는 상품을 선별적으로 분석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전수조사 가능성도 있다는 게 참석자들의 설명이다.

문제는 시간이다. TF는 내년 1월 말까지 결과물을 내놓기로 한 상태다. 2만개에 이르는 카드상품 전체를 들여다보기에는 촉박하다.

특히 내년에는 2014년 말과 2016년 초 각각 개정된 여신전문금융업감독규정에 따라 부가서비스 의무유지기간이 만료되는 카드상품들이 속출한다. 하루빨리 기존 카드상품의 부가서비스를 손볼 수 있는지, 만약 부가서비스가 변경된 카드상품을 갱신한다면 어떻게 되는지 등 논란 소지를 없애놔야 하는 셈이다.

금융위는 실무진들이 분석 작업을 마치는 대로 2차 TF를 연다는 방침이다.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내달 초로 예상된다.

카드사들이 TF 요구를 그대로 수용할지도 미지수다. 카드업계는 현재의 잣대로 과거에 출시된 상품의 수익성을 분석하는 건 어폐가 있다고 볼멘소리를 낸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일부 체리피커의 표적이 된 카드를 제외하면 비용 차이는 크지 않겠지만 수익은 수수료 인하로 상품 설계 당시보다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카드업계 관계자는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말처럼 본(本) TF보다 수익성 분석 작업을 진행할 실무TF를 더 눈여겨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TF는 부가서비스 문제뿐 아니라 카드사의 부수 업무 활성화를 위해 업계로부터 건의사항을 받기로 했다. 빅데이터 활용을 위한 ‘정보 제공·분석업무’ 등이 첫손에 꼽힌다. 다른 TF참석자는 “중장기적으로 지급결제시장에서 카드사들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제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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