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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美와 외교 중시하며 中과 관계 돈독한 균형외교할 것”

김성곤 기자I 2017.11.03 20:35:32

3일 싱가포르 채널뉴스아시아(CNA) 인터뷰
“한미일 북핵공조, 3국 군사동맹 수준 발전 바람직하지 않다”
“日, 북핵 이유로 군사대국화의 길 간다면 바람직한 일 아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싱가포르 CNA(채널 뉴스 아시아) 임연숙 아시아 지국장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3일 “미국과의 외교를 중시하면서도 중국과의 관계도 더더욱 돈독하게 만드는 균형 있는 외교를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동남아 3개국 순방을 앞두고 3일 오후 3시부터 40분간 청와대 상춘재에서 가진 싱가포르 채널뉴스아시아(CNA)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우선 “안보에 있어서 한미동맹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지금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서 한국과 미국 간의 공조는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라면서 “우리로서는 미국과의 외교를 중시하는 전통적인 입장을 계속 유지해 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한편으로 중국과의 관계도 대단히 중요하다”며 “중국과의 경제 협력도 중요할 뿐만 아니라, 역시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전략적인 협력이라는 차원에서도 중국과의 관계가 아주 중요해졌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중국이 지난번 유엔안보리 제재 결의, 그것이 상당히 강도 높은 조치였고, 또 그 가운데 상당한 부분은 중국이 이행해야 할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성실하게 이행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그것이 북핵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 중국이 지속적으로 유엔안보리 결의를 성실히 이행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며 “그 점을 위해서 한국과 중국은 긴밀히 공조해 나가면서 북한이 대화의 장으로 나올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지금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에 대응해서 한국과 미국뿐만 아니라 일본과의 그런 공조도 대단히 중요해졌다”면서도 “3국간 공조가 더욱더 긴밀해져야 되는 것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고 그것이 한국과 일본, 미국 간의 3국 군사 동맹 수준으로 발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일본이 북한의 어떤 핵을 이유로 어떤 군사 대국화의 길을 걸어간다면 그것도 우리 아세안 국가들과의 관계에서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빈 방문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지금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로 인해서 한반도에 긴장이 극도로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이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과 메시지는 한국 국민들에게 안심을 주고 또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되면서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결정적인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채널뉴스아시아(CNA)는 아시아 지역 내 22개국에 송출, 약 7천만 가구가 시청할 수 있는 있는 영향력 있는 뉴스전문 영어방송이다. 특히 ‘Conversation With’는 CNA의 대표적인 인터뷰 프로그램으로 버락 오바마,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라가르드 IMF 총재,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 등 세계 정상급 유력인사들이 출연했다. 문 대통령의 이날 인터뷰는 서울시간으로 오후 8시 정규방송 뉴스 및 온라인 기사로 일부 주요 내용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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