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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의 여왕]“10년 이상 주거래은행 함부로 바꾸지 마라”

성선화 기자I 2015.10.29 17:14:26

30일 계좌이동제 본격시행, 페이인포에서 직접 신청
계좌이동 5영업일 소요, 자동이체 주의해야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오는 30일부터 본격적인 계좌이동제가 시행되면서 실질적인 활용법에 관심이 모아진다. 일단 이날부터는 금융결제원 자동이체 통합관리시스템 ‘페이인포(payinfo.or.kr)’에서 통신사, 카드, 아파트 관리비 등의 납부 계좌를 주거래 은행계좌로 쉽게 옮길 수 있게 된다. 그동안 주거래 통장에 연결된 자동 납부 계좌 교체가 번거로워 기존 은행을 고집했던 고객들에겐 반가운 소식이다.

이데일리는 계좌이동제 실시를 앞두고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등 4대 시중은행 PB들에게 유용한 계좌이동제 활용법을 들어봤다.

이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내용은 계좌이동 신청에 앞서 기존 은행에서 어떤 금리·수수료 혜택을 받고 있는지를 꼼꼼히 따져보는 일이다. 기존 은행과 예·적금, 대출 등을 거래하던 고객은 출금계좌를 변경할 경우, 대출금리 상승, 예·적금 금리인하, 면제 받던 수수료 부과 등 의도치 않은 손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은행 역시 카드 포인트처럼 오래 거래하면 할 수록 거래평점이 쌓여 고객등급이 달라진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이들은 “최소 5년 이상 거래해온 주거래 은행의 교체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며 “10년 이상 거래 고객이라면 바꾸지 않는 게 유리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주거래 은행 선택, 대출금리 혜택 고려해야

계좌이동제의 가장 큰 이점은 주거래 은행을 손쉽게 바꿀 수 있다는 점이다. 주거래 은행은 수수료 면제, 우대금리 등 각종 혜택을 받을 수 있기에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기존 주거래 은행에서 만족할만한 혜택을 받고 있지 않다면 적극적인 교체를 고려해볼만한다.

주거래 은행 교체시 중요한 체크 포인트는 대출이다. 고객이 주거래 은행에서 받을 수 있는 큰 혜택 중 하나가 바로 대출 금리 인하이기 때문이다. 우리은행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주거래 은행 고객에게 금리 우대 혜택를 최소 0.5%포인트에서 최대 1.5%포인트까지 제공한다. 신현조 우리은행 잠실역지점 PB팀장은 “은행은 고객별로 거래실적을 점수로 환산해 등급을 산정하고 등급에 따라 금리를 다르게 적용한다”며 “대출시 한도는 늘려주고 이자는 적게 적용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기존 대출 고객이라면 주거래은행 변경에 신중해야 한다. 한승조 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PB는 “주거래은행을 변경할 경우 대출 금리 우대 혜택이 사라져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의 경우 ‘KB 평생사랑 프로그램’을 통해 대출기간을 10년, 20년, 30년, 40년 별로 구분해 각종 혜택을 제공한다. 장기 거래 고객일수록 거래 포인트가 쌓여 고객등급이 올라간다.

◇은행별 분할 저축으로 계좌이동제 ‘체리피커’ 되기

주거래 은행 교체시 수수료 혜택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예적금 등 저축성 상품의 금리는 워낙 낮기 때문에 큰 차별성이 없다. 계좌이동제에 따른 혜택을 누리려면 공과금 이체, 계열 신용카드 일정액 이상 결제 등 일정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신 팀장은 “겉으로 여러 서비스가 많아 보이는 은행 보다는 실제로 자신이 필요한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는지를 먼저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따라 은행별 분할 저축도 고려할만하다는 분석이 있다. 한 PB는 “혜택에 따라 조건을 맞춰 분할 저축하게 되면 고객이 누릴 수 있는 가시적인 혜택을 모두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이럴 경우 오랜 거래실적에 따르는 무형의 서비스는 기대하기 어렵다.

분할저축은 고액 자산가에게 더 적합다는 의견도 있다. 장인태 신한PWM도곡센터 PB팀장은 “여러 금융기관에 나눠서 저축할 만한 자산이 있는 경우에는 가능하겠지만 일반 급여소득자 수준의 거래규모라면 1개 금융기관을 선정하여 거래를 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강조했다.

오히려 집이나 직장에서 가까운 이용경로의 편리성이나 온라인뱅킹의 보안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대 점포망을 가진 농협은행과 지역농축협은 전국 2만6000개 CD/ATM기에서 월간 한도 제한없이 수수료가 무제한 면제된다. 김형리 NH농협은행 WM지원팀장은 “NH주거래우대통장은 입출식통장인데도 최고 2%까지 금리 혜택을 준다”며 “연간 100만원 유지시, 최대 2만원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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