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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부회장은 지난해 9월 모친 이명희 회장에게 3200억원의 이마트 지분 8.22%를 증여받았다. 최대주주 할증 등에 따라 정 부회장이 내야할 총증여세는 1917억원이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분당세무서에 연부연납제를 신고한 뒤 330여억원을 납부했다. 정 부회장은 남은 증여세 약 1600여억원은 2025년까지매년 330여억원씩 나눠서 납부할 계획이다.
이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정 부회장은 경영권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광주 신세계 지분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광주신세계는 광주 지역에 신세계백화점을 운영하는 법인이다. 정 부회장은 매년 30억원 가량의 배당을 광주신세계에서 받아왔다.
정 부회장의 동생인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은 이 회장에게 3190억원 가량의 신세계 지분 8.22%를 증여받았다. 정 총괄사장이 납부해야 하는 총증여세도 1045억원이다. 이에 정 총괄사장도 보유하고 있는 신세계인터내셔날 주식 약 108만주(15.14%) 중 일부를 매각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날 종가 기준 신세계인터내셔날 주식의 지분 가치는 2161억원에 달한다.
신세계그룹은 ‘대형마트 정용진’, ‘백화점 정유경’ 체제의 후계 작업을 마무리하고 본격 2세 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정 부회장은 올해 야구단 SSG랜더스, 이베이코리아, 스타벅스커피코리아 등을 인수하며 이마트의 경쟁력을 키우는데 집중하고 있다. 기존 이마트의 오픈라인 경쟁력에 이베이코리아의 온라인 역량을 더해 온·오프라인 통합 1위 사업자로서 지위를 공고히 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