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달걀 단백질에 대해 과민 반응이 있는 사람, 과거에 백신을 맞고 심한 부작용이 있었던 사람은 유의해야 한다”면서 “백신 부족 상태에 따른 긴장감과 추운 날씨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있으므로 접종 전에 심신을 점검하고 백신을 맞은 이후에도 휴식을 취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어떤 백신이든지 주의사항이 있다”면서 “중증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 현재 중증도 이상 급성기 질환이 있는 사람은 주의해야 하고, 6개월 이하의 영아에게 접종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희박하긴 하지만 백신으로 인한 길랑바레 증후군, 아나필락시스 증후군이 나타나는 경우도 보고된 바 있다. 길랑바레 증후군은 면역계가 말초 신경계를 공격하는 면역질환이고 아나필락시스는 급성 쇼크를 일으키는 알러지 반응이다. 방역당국도 9건 중 2건은 아나필락시스로 사망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봤다. 최 교수는 “길랑바레는 어떤 백신이나 감염에서도 나타날 가능성이 있고 아나필락시스는 약물 투여, 외부 자극에 의해 발현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보고되는 경우는 100만명 중 1명 꼴로 희박하며 갑자기 사망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의료계는 병원에서 접종 전에 반드시 문진표를 작성하도록 하고 부작용에 대한 상세한 고지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불안감 탓에 독감 백신을 맞으려는 사람들이 크게 늘면서 병원에서 형식적인 수준의 고지를 하는 경우도 많다는 이야기다.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병원에서는 접종자들에게 반드시 문진표를 작성하게 하고 혈압을 잰 후 교수와의 상담을 통해 접종하도록 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작은 병·의원에서는 사전점검이 종종 형식적인 수준일 때도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의사 출신의 이용환 법무법인 고도 변호사는 “백신이 외부 물질이기 때문에 사람에 따라 부작용을 일으킬 가능성은 있지만, 병원이 각각의 알러지 반응에 대해 모두 알 수는 없다”면서 “병원에서는 문진표에 백신의 부작용에 대한 설명을 같이 넣는 것이 좋고 환자들도 자신의 상태를 정확하게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