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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오거돈 사건에 사회 분노"…여성단체, 올해 10대 뉴스 선정

박기주 기자I 2020.12.29 15:19:19

한국여성단체협의회, 2020년 10대 뉴스 선정
권력형 성범죄, n번방 사건, 코로나19 후 여성실직 등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여성단체가 선정한 올해 10대 뉴스에서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 등 권력형 성범죄가 첫번째로 꼽혔다. 이 밖에도 텔레그램에서 아동성착취 영상을 유포한 이른바 ‘n번방’ 사건과 코로나19 팬더믹에 따른 여성실직,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의혹 등이 주요 사건으로 선정됐다.

고 박원순 서울시장 빈소 (사진= 연합뉴스)
한국여성단체협의회는 2020년 한해동안 사회에 큰 영향을 끼친 10대 뉴스를 선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단체가 뽑은 첫 번째 뉴스는 ‘서울시 등 권력형 성범죄로 얼룩진 대한민국’이었다. 박 전 시장이 권력형 성범죄와 연루된 사건 이후 극단적 선택을 한 사실과 여직원에 대한 성추행 혐의로 기소된 오 전 시장이 사회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판단했다.

미성년자 성착취물을 제작하고 인터넷에 유포한 n번방 사건이 뒤를 이었다. 아동청소년에게 가혹행위를 하고 성착취물을 제작한 ‘박사방’의 주범 조주빈은 1심에서 징역 40년형이 선고됐고, 공범들도 7~15년의 중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국회에서는 n번방 방지법을 만들었다. 다만 여성단체는 이 대책이 아직 미흡하기 때문에 더 강력한 처벌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코로나19 전염병 확산으로 여성실직이 늘어난 것도 주요 뉴스로 뽑혔다. 도소매업이나 음식 및 숙박점업 등 여성취업자 비중이 높은 산업이 코로나19 영향을 크게 받으면서 여성 일자리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한국노동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분기에만 41명이 일자리를 잃었는데, 이 중 25만명이 여성이었다.

또한 지난 9월 인천의 한 빌라에서 발생한 화재로 두 형제가 참사를 당한 것과 같이 코로나19 여파로 돌봄 사각지대에 놓인 아동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는 사실도 올 한해 주요뉴스로 선정됐다.

아울러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정의연 이사장 시절 후원금을 부적절하게 사용했다는 이용수 할머니의 폭로와 조두순 출소 후 아동 성폭행범에 대한 처벌 강화 목소리도 10대 뉴스에 올랐다.

이 밖에도 △끊이지 않는 아동학대, 적극적 예산집행과 근본대책이 필요 △사회 각분야에서의 여성리더 약진-아직도 모자란 여성대표성 △포괄적 차별금지법안 제정…국민적 합의 이루어야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제55회 전국여성대회 성료 등을 10대 뉴스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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