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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대사관 행사에 탈레반 인사 초청…외교부 “행정 착오”

김응열 기자I 2022.10.20 21:59:45

주카타르 한국 대사관 국경일 행사에 탈레반 초청
외교부 “초청명단 최신화 못해 사고 발생” 해명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카타르 현지 한국 대사관의 행정 착오로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탈레반 정권의 카타르 주재 인사가 국경일 행사에 참석하는 일이 발생했다. 한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탈레반 정권을 인정하지 않는 상황에서 국제사회 오해를 야기할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18일 카타르 주재 한국대사관 행사에 참석한 모하마드 나임 카타르 탈레반 정치사무소 대변인. (사진=바크타르통신 트위터)
아프간 국영 바크타르통신은 19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모하마드 나임 주카타르 이슬람 에미리트 대사 대리가 카타르 주재 대한민국 대사관의 공식 초청을 받아 전날 한국 대사관의 국경일 행사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탈레반은 카타르 정부의 묵인 하에 지난 5월부터 카타르 주재 아프간 건물과 차량을 점유해 탈레반 정치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임 대사 대리는 카타르 주재 탈레반 정치사무소 대변인이다.

해당 논란에 관해 외교부는 대사관 측의 단순 실수라며 탈레반을 아프간 정부로 인정한 바 없다고 설명했다.

또 국경일 행사 준비 과정에서 지난해 초청명단을 기준으로 카타르 주재 다른 나라 대사관들에 초청장을 일괄 발송했는데, 주카타르 아프간 대사관도 포함돼 이 같은 일이 일어났다고 해명했다. 행정 착오였다는 것이다.

지난 1996년~2001년 아프간을 점령통치한 탈레반은 9·11 테러를 일으킨 국제테러단체 알카에다 수장인 오사마 빈 라덴을 비호하다가 미군 침공을 받고 정권을 잃었다. 그러나 지난해 8월 미군이 아프간에서 철수하자 다시 집권했다.

탈레반은 국제사회에서 국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고 우리 정부도 탈레반 재집권 이후 현지 대사관을 폐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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