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한상혁 “장애인 디지털 접근은 당연한 권리이자 정부의 의무”

노재웅 기자I 2021.04.20 16:05:58

방통위·과기정통부, AI기반 장애인방송 기술 시연 행사
시청각장애인도 유튜브 맘껏 볼 수 있게
모바일 OTT 음성-자막-수어 자동 변환
아바타 수어 및 화면 효과로 감성 표현도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이 20일 제41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개최한 ‘방통위·과기정통부 인공지능(AI) 기반 장애인방송 기술 시연 행사’에 참가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노재웅 기자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장애인의 편리한 디지털 접근은 당연한 권리이며, 이를 위한 정책은 정부의 의무입니다.”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은 20일 제41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개최한 ‘방통위·과기정통부 인공지능(AI) 기반 장애인방송 기술 시연 행사’에 참가해 “장애인의 날을 맞아 이런 행사를 개최하게 되어 뜻깊다”며 이같이 밝혔다.

과기정통부와 방통위는 이날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그간 두 부처가 협업해 온 장애인 미디어 기술 시연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과 오용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방송진흥정책관, 장애인단체 대표, 관련 연구기관 등이 참석했다.

한 위원장은 “코로나19로 비대면 사회가 빠르게 오면서 디지털 사용 비중도 커지고 있다”며 “장애인의 디지털 접근과 이용은 여전히 불편하고 어렵다. 이는 사회 불평등을 더욱 고착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방통위와 과기정통부는 그동안 다양한 미디어 기술을 개발해왔다”며 “오늘 시연하는 기술과 서비스를 더욱 정교하게 만들어 장애인들이 앞으로 미디어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또 “장애인들이 편리하게 미디어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하는 ‘미디어 소외계층 종합계획’도 상반기 중 발표할 계획”이라고 했다.

시연 행사에서는 먼저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의 박동영 팀장이 나와 ‘음성-자막-수어 자동변환’ 기술을 선보였다. 이 기술은 유튜브 등 신규 미디어에 자막·수어를 제공하기 위해 AI 음성인식 기술을 접목한 것이다.

박 팀장은 “스마트폰 보급이 보편화되고 이동통신 기술이 발전하면서 유튜브 등 신규 미디어를 시청하는 추세가 늘고 있다”며 “일반인들은 유튜브를 통해서 많은 정보를 습득하지만, 청각장애인은 그럴 수가 없기 때문에 정보 격차가 더욱 커지고 있다”고 기술 개발의 배경을 설명했다.

2019년부터 작년까지는 온라인 동영상의 음성을 자막으로 실시간 변환하는 기술(1단계)을 개발했고, 올해부터 내년까지는 이 자막을 수어로 변환하는 시스템(2단계)을 구축할 예정이다. 2023년부터는 아바타 수어와 자막을 동시에 제공하는 고도화(3단계)를 진행한다.

이 기술은 유튜브 등 일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뿐 아니라 웹서핑을 하면서 접하는 뉴스 영상이나 라디오 방송 등 인터넷 환경에서 음성이 나오는 상황이라면 어디서든 활용할 수 있다.

이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안충현 책임이 ‘장애인방송 시청 지원 감성표현 서비스’ 기술을 시연했다.

이 기술은 △청각장애인에게 시·공간의 제약 없이 음성·자막을 아바타 수어로 변환해 제공하는 기술과 △시각장애인에게 다양한 감정을 음성으로 변환해 제공할 수 있는 화면해설방송기술로 구성돼 있다.

구체적으로 청각장애인을 위해선 벨소리처럼 파악하기 어려운 화면 속 음향을 이미지 등 동적 효과로 제공해준다. 또 자막 영역을 확대해 예능 자막처럼 의성어도 효과로 삽입해 생동감을 더한다. 시청각장애인에게는 영화나 드라마 속 배우들의 대사뿐 아니라 어떤 행동이나 상황(지문 영역)이 벌어지고 있는지까지, 마치 라디오 드라마처럼 실시간으로 음성자막을 제공한다.

한 위원장은 “미디어 소외계층의 요구를 반영한 기술개발로 미디어 격차 없는 따뜻한 디지털 포용 사회로 나아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