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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캄보디아 경찰은 사인 규명을 위해 부검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었으나 유족이 조속히 장례 절차를 마무리하자며 부검에 반대해왔다.
하지만 유족들은 현지 경찰과 한국대사관 측의 설득 끝에 마음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유족분들이 어렵게 결정을 해주셨다”며 “캄보디아 경찰이 부검 일정을 알려오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변 씨는 지난 6일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인근 칸달주의 한 마을에서 붉은 천에 싸여 웅덩이에 버려진 채로 발견됐다. 이후 현지 경찰은 시신을 둘러싼 천에 묻어있는 지문을 감식해 병원을 운영하는 중국인 부부를 체포했다.
이들은 조사 과정에서 변 씨가 지난 4일 병원을 찾아 혈청 주사를 맞았으며 이후 발작을 일으켜 사망하자 시신을 유기했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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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 씨의 생전 모습이 담긴 CCTV 영상도 공개됐다. 그는 검은색 반팔 티셔츠와 검은색 바지를 입고 병원 건물로 들어갔다. 당시 옷차림은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것과 같은 모습이었다.
변 씨는 지난 2일 캄보디아 도착 당시 지인 A씨와 함께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변 씨는 홀로 병원을 찾았다.
변 씨가 낯선 곳에서 A씨 없이 한인 병원이 아닌 말이 통하지 않는 중국인 부부가 운영하는 병원을 찾았는지, 면역력을 올려주는 혈청 주사를 맞은 이유가 무엇인지, 왜 변 씨의 시신은 눈에 잘 띄는 동네 웅덩이에 버려져 있었는지 등의 의혹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고문 혐의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은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이번 부검으로 사건의 실마리가 풀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