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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되는 ‘쿠팡 only’ PB사업 연 매출 1000억 돌파

윤정훈 기자I 2021.04.20 16:04:07

쿠팡 PB상품 유통판매 자회사 씨피엘비 작년 매출액 1331억 기록
탐사수, 코멧 마스크, 스너글스 기저귀 등 자체 브랜드 약진
충성 고객 확보와 수익성 제고에 큰 도움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쿠팡이 자체 브랜드(PB) 사업을 자회사로 분리하고 본격적인 육성에 나서고 있다. 쿠팡의 PB 상품 유통판매 자회사인 씨피엘비는 작년 매출액 1000억원을 돌파, 분할 첫해 순조롭게 출발했다.

미넷 벨린건 스톤만 씨피엘비 대표(사진=쿠팡)
20일 업계에 따르면 씨피엘비는 작년 매출액 1331억원, 당기순이익 15억원을 기록했다. 씨피엘비는 ‘쿠팡 only’ 제품을 유통·판매하는 전문 자회사다.

쿠팡 only는 온라인에서 쇼핑할 때 쿠팡에서 단독으로 공급하는 PB 제품을 모아둔 카테고리다. 생수와 화장지 등 생필품부터 가전제품, 육아용품 등 생활 전반에 필요한 카테고리 대부분을 판매하고 있다.

쿠팡은 2017년 생활용품 브랜드 ‘탐사’를 내놓으면서 PB 사업을 시작했다. 대표적인 상품이 하이트진로음료와 협업해서 만든 ‘탐사수’다. 이커머스 업계 유일한 생수 PB인 탐사수는 온라인에서 높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로 입소문이 나면서 판매가 늘고 있다. 생수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현재는 하이트진로음료 외에 화인바이오, 산수음료 등과도 협업해 제품을 만들고 있다.

씨피엘비가 만드는 쿠팡 PB 브랜드.(사진=쿠팡)
쿠팡은 현재 △탐사(생활·반려동물)를 포함해 △gomgom(식품) △코멧(생활·홈 브랜드) △캐럿(패션) △홈플래닛(가전) △베이스알파에센셜(의류·잡화) △비타할로(건강·뷰티) △줌(세제) △곰곰(쌀) △루나미(생리대) △비지앤젤(유아동) △스너글스(기저귀) 등 12개 PB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쿠팡 PB 브랜드는 직매입을 통해 판매되기 때문에 전 품목 로켓배송이 된다. 더불어 쿠팡의 PB 상품은 쿠팡 랭킹 순으로 봤을 때 검색 상단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이 같은 장점을 바탕으로 PB 브랜드는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쿠팡은 제품의 노출도를 선정할 때 △판매자의 실적 △사용자 선호도 △상품 정보 충실도 △검색 정확도 △배송 충실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 이를 감안했을 때 PB상품은 사용자 선호도(리뷰·별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다면 높은 랭킹을 받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하다.

쿠팡 입장에서는 마케팅 등 유통비용을 아낄 수 있어 마진율도 일반 상품 대비 높다. 몇 년 내 흑자전환을 목표로 쿠팡은 멤버십 서비스인 로켓와우와 함께 PB 상품을 강화해 충성 고객을 확보하고 수익성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씨피엘비의 대표는 아마존 출신의 미넷 벨린건 스톤만 부사장이 맡고 있다. 1974년생인 스톤만 부사장은 아마존에서 PB 사업을 담당했으며, 2018년 쿠팡에 합류해서 아마존에서와 같은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마존 출신의 대표를 데려온 것은 아마존의 PB 브랜드 전략을 그대로 벤치마킹하겠다는 의미”라며 “계열사를 분리한만큼 수익성 제고를 위해 PB 상품을 더욱 많이 공급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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