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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계 증권사 CLSA는 26일(현지시간) ‘한국 전략’ 보고서에서 “코스피는 기술 섹터의 ‘대학살’로 여름철 반등 이후 다시 연 최저치로 돌아갔다”며 “작년 고점보다 45%, 전년보다 35% 하락한 수준”이라고 짚었다. 전일(26일) 연저점을 경신한 코스피 지수는 이날 장중 2년 2개월 만에 2200선을 하회했고, 마감가 기준으로는 0.13% 오른 2223.86에 거래를 마쳤다.
CLSA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의지 영향이 큰 변화를 일으켰다지만, 이러한 하락폭은 역내 다른 지역과 신흥 시장에 비해서 지나치게 비관적인 가격”이라며 “닷컴 붕괴와 신용카드 위기와 같이 역사적으로 최악의 베어마켓(약세장)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은의 선제적 금리인상에도 최근 원화 약세가 극심해진 배경에 대해 △급격한 무역적자 △외국인의 순매도를 꼽았다. 지난 5개월간 무역 적자는 200억달러 수준이었고, 외국인은 코로나19 팬데믹 이래로 600억달러 가까이 팔고 있다고 짚었다.
오는 10월에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올릴 것이 거의 확실시된다고 언급했다. CLSA는 “안정적인 채권 시장에도 인플레이션 잡는 것을 우선시한 연준의 금리 인상폭이 한은 금리보다 0.75%포인트 높은 점을 감안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다만 금리 인상에도 위기의 조짐은 없다고 평가했다. CLSA는 “한은의 자체 스트레스 테스트에서 추가적으로 1.25%포인트 금리인상을 가정했을 때, 주식은 35%, 부동산 시장은 15% 하락할 것으로 추정돼 금융 자산의 질이 상대적으로 안정성을 나타냈다”고 했다.
아울러 코스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9배로 2008년과 2019년 0.78배, 2020년 3월 0.65배라는 최저치를 기록한 데 비해선 양호하다고 판단했다. CLSA는 “우리는 코스피가 다른 시장보다 리스크 반영도가 높다고 보며, 현 수준에선 매력을 찾을 수 있을 걸로 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