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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女 절반 “나는 페미니스트”…男 10명중 1명

송이라 기자I 2019.01.15 15:27:55

20대 男女 모두 성차별 문제 관심도↑
젠더이슈 보편화·대중화 시대

우리사회 성차별 문제에 대한 관심.(7월 VS 11월, 표=한국여성정책연구원)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20대 여성의 절반이 자신을 페미니스트라고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대 남성은 10명 중 1명이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로 인식했다.

미투운동은 남성과 여성 모두 10명 중 5명 이상이 지지했고 우리사회의 성차별 문제에 ‘관심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남여 모두 70% 내외의 높은 수준을 나타났다.

한국사회에서 젠더이슈가 더이상 여성들만의 관심사가 아닌 보편화, 대중화됐다는 분석이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15일 지난해 7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실시한 ‘한국사회의 성평등 현안에 대한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미투운동,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시위(일명 혜화시위) 등을 통해 나타난 2030 세대의 성평등 현안에 대한 인식해 주목해 실시한 조사로 전국에 거주하는 만 19~29세 성인 남녀 1004명(11월은 1015명)을 대상으로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플러스 마이너스 3.1%포인트를 기록했다.

조사 결과 20대 여성 10명 중 5명, 20대 남성 10명 중 1명은 자신이 페미니스트라고 인식했다.

미투운동 지지도는 여성이 7월 88.8%, 11월 80.2%로 압도적 지지를 보냈고 남성 역시 7월 56.5%, 11월 43.6%로 10명 중 5명이 미투운동을 지지했다.

20대 여성 10명 중 8명(79.4)%, 20대 남성 10명 중 7명(68.2%)이 우리사회 성차별 문제에 대해 ‘관심 있다’고 응답했다. 또 여성 10명 중 7명, 남성 10명 중 3명이 일상생활에서 여성 대상 고정관념 및 차별 심각성을 인지했고 우리사회의 여성혐오 현상이 심각하다고 응답했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1심 무죄 판결에 대해 20대 여성 10명 중 7명(69.8%), 20대 남성 10명 중 4명(44.6%)이 ‘잘못된 판결’이라고 인식했다. 낙태죄 폐지에 대해서도 20대 여성 10명 중 7명, 20대 남성 10명 중 5명이 지지했다.

가정폭력 사건 대응시 우선순위를 조사한 결과 20대 90% 이상의 여성과 남성이 ‘피해자의 안전과 인권’을 최우선순위로 선택했다. ‘가정유지’를 선택한 비율은 여성 2.5%, 남성 6.4%에 불과했다.

한편 홍대 불법촬영 편파수사에 대한 규탄 시위, 일명 혜화시위에 대해 여성의 57.6%, 남성의 15%가 지지했고 여성스러움에 대한 고정관념을 거부하는 탈코르셋 운동에 대해서도 여성의 56.3%, 남성의 19.1%가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사안은 남여간 인식 차이가 컸다.

권인숙 여성정책연구원장은 “두 번의 조사를 통해 남성과 여성 모두 성차별 이슈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보인 점으로 볼 때 젠더 이슈가 한국사회의 메인 이슈로 보편화, 대중화됐음을 보여준다”며 “이슈에 따라 30~40% 남성들은 성차별 문제의 심각성에 동의하고 성평등 의제들을 지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사회의 성불평등 문제를 풀어나갈 중심 동력으로서의 20대 여성과 남성에 보다 더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20대 의식과 정책수요에 적극적으로 화답하는 실질적 성평등 정책 개발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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