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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치별로 보면 3년물 1700억원 모집에 6700억원, 5년물 800억원 모집에 3500억원, 7년물 500억원 모집에 13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SK에너지는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5000억원까지 증액 발행도 검토하고 있다.
한 증권사 DCM 담당자는 “분기보고서 제출이 끝나고 회사채 발행에 나서는 기업들이 많지 않은 상황”이라며 “발행 물량이 줄면서 기업당 수요예측에 돈이 대거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날 수요예측을 진행한 현대백화점(AA+)도 3년 단일물 2000억원 모집에 1조원의 자금이 몰렸고, 금리밴드 내에 주문을 넣은 기관투자가 자금은 9800억원 수준이다.
한 증권사 채권딜러는 “발행 스프레드도 양호한 수준”이라며 “연초 금리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는 밴드 상단에 자금이 몰렸으나 4월부터 +10bp 수준에 낙찰이 됐다. 5월 들어서는 언더로 자금이 몰리면서 점진적으로 수급 불균형이 풀리고 있다”고 말했다.
SK에너지는 금리밴드를 3년·5년·7년 만기 회사채 개별민평 수익률의 산술평균에 -30bp~+30bp(1bp=0.01%포인트)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고, 모집물량은 3년물 +2bp에 5년물 -7bp에 7년물 -3bp에 채웠다. 지난 18일 기준 SK에너지 회사채 3년물 개별민평은 3.845%이며 5년물은 3.937%, 7년물은 4.019%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고채 3년물 금리가 4월에 고점을 찍고 현재는 횡보세를 보이는 상황”이라며 “금리 고점을 형성하고 있다는 점이 투자심리에 우호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앞서 지난 4월 11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186%으로 2012년 7월 11일(3.19%) 이후 9년 9개월래 최고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이날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046% 수준이다.
올해 1분기의 경우 1조189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때보다 323.3% 늘었다. 김 연구원은 “실적 개선으로 인해 SK에너지 등급 회복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며 “추가로 등급이 하락하지 않을 것이란 하단 지지와 등급 상향에 대한 기대가 맞물렸다”고 전했다.
한편 SK에너지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오는 6월에 만기가 도래하는 41-2회(1700억원), 9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31-3회(500억원), 46-1회(1200억원), 11월에 만기를 앞둔 42-2회(700억원) 등 총 4100억원 규모의 사채 상환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