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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온라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 개발사 라이엇 게임즈의 오진호 총괄은 지난달 3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오 총괄은 삼성물산과 SK텔레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를 거쳐 라이엇게임즈 최초 본사 임원이 된 인물이다.
오 총괄은 최근 WHO의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화 움직임에 대해 미국 게임업계는 한국과 달리 크게 신경쓰지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업계에서 일부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긴 하지만 한국만큼 미디어에서 크게 다루는 주제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다만 그는 게임 뿐 아니라 모든 것이 ‘중독’ 될 수 있다는 관점에서 봐야한다고 주장했다. 자신도 스타크래프트나 서든어택 등 다수의 게임을 해왔고, 지금도 주말마다 게임을 하고 있지만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그는 본래 컨설팅 회사를 다니다 게임산업이 본격적으로 형성된 2000년대 초반 아예 진로를 바꿨다.
그러면서도 오 총괄은 “게임도 그렇지만 모든 것을 적당히 해야 한다. (과도한 게임 이용을 우려하는) 부모님들 입장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고, 같이 고민하고 게임회사에서 할 수 있는 게 있다면 당연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게임을 ‘사회악’으로 여기는 분위기 속에서 한국은 게임 개발자를 꿈꾸는 아이들이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다. 그러나 오 총괄은 해외게임사 임원에 오른 한국인으로서 한국 게임사들이 지금까지 기울여 온 노력과 실력, 그리고 한국 게임 이용자들의 열정을 매우 자랑스러워했다.
그는 “한국 게임사들은 이미 훌륭한 IP(지식재산권)를 갖고 있고,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도 뛰어나고, 게임 운영도 잘한다”며 “라이엇 창업자들도 어린시절 한국 PC방에서 영향받았고, 한국적인 마인드도 갖고 있다. 한국 게임사들이 그냥 잘하는 것을 하면서 재미를 추구한다면 충분히 제 2의 ‘배틀그라운드’를 탄생시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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