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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CEO 4명 중 3명 “향후 3년간 세계 경제 개선”…최대 리스크는 '정치'

이용성 기자I 2023.10.05 17:19:41

삼정KPMG, CEO 1300여명 설문조사 결과
최대 리스크는 '지정학 및 정치적 불확실성'
10명 중 7명 "생성형 AI에 최우선 투자"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전 세계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들이 4명중 3명꼴로 향후 3년 이내 글로벌 경제가 개선될 것이라며 낙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삼정KPMG)
종합 회계·컨설팅 기업인 KPMG가 글로벌 CEO 13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약 73%의 응답자가 향후 3년간 글로벌 경제를 낙관적으로 전망했다고 5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71%에서 소폭 오른 수치다. 전 세계적으로 경제 및 지정학적 불확실성 지속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CEO들은 향후 3년간 세계 경제 성장에 확신한 셈이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매우 확신’을 선택한 응답자는 19%였고, ‘확신’은 54%로 나타났다. ‘중립’은 22%, ‘불확신’은 5%였으며, ‘매우 불확신’은 없었다.

이에 반면, 자사의 성장에는 자신감이 현저히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글로벌 CEO 85%가 자사의 성장 전망을 답한 반면, 올해는 77%로 약 10% 가까이 떨어졌다. 이는 3년 만에 최저치다.

자사의 성장을 가로막는 걸림돌로 CEO 77%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물가 상승에 따른 구매 여력 감소를 꼽았고, 복잡한 규제(74%)가 뒤를 이었다. CEO들은 자사의 성장에 고객과의 신뢰 구축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으며, CEO 71%는 수익성이 있더라도 자사의 평판을 손상하는 사업을 매각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답했다. 61%는 정치적 또는 사회적 논란이 있는 이슈에 대한 공개적인 입장도 표명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글로벌 CEO 70%는 자사의 미래를 위해 생성형 인공지능(AI)에 최우선 순위로 투자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수익성 증가(22%)와 새로운 제품 및 시장 선점 기회(15%)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응답했다. CEO 52%는 3~5년 내 이러한 기술 투자에 대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CEO들은 생성형 AI가 야기하는 사이버 보안 위험(82%)과 윤리적 문제(57%)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CEO 3명 중 2명(64%)은 앞으로 3년 내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임직원의 재택근무가 완벽히 종료되고 사무실로 복귀할 것으로 답했다. 생명과학(74%), 자동차(73%), 에너지(73%), 인프라(71%) 분야에서 높은 비율을 보였고, 기술 및 자산관리 분야는 각각 47%, 49%로 낮은 비율을 보였다. CEO 87%는 사무실로 출근하는 직원에 승진 등과 같은 혜택을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응답했다.

CEO 24%는 향후 3년간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안건이 고객 관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답했고, 16%는 ESG가 자사의 긍정적인 브랜드 평판을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었다. 18%는 ESG가 자본 배분 및 파트너십, M&A 전략을 실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글로벌 CEO 69%는 가치 창출 수단으로서 자사 비즈니스에 ESG를 완전히 내재화했다고 응답했다.

향후 3년간 자사의 성장에 가장 큰 위협 요인으로 지정학 및 정치적 불확실성(18%)이 1위로 선정됐고, 운영 이슈(12%), 기술 혁신(12%), 공급망 리스크(10%), 규제 이슈(9%)가 순위를 이었다. 특히, 지정학 및 정치적 불확실성은 지난해 순위에 포함되지 않았으나, 올해는 가장 큰 리스크에 올랐다.

빌 토마스 KPMG 회장은 “글로벌 리더들은 경제적·지정학적 불확실성뿐만 아니라, ESG에 대한 이해관계자의 기대 수준 상승, 생성형 AI 도입 등 다양한 도전 과제에 직면했다”며, “이와 같은 상황에서도 비즈니스 리더들은 세계 경제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으며, 이는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장기 성장의 궤도로 진입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 준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CEO들은 장기적 관점에서 전략적 계획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동안 존재할 수 있는 리스크들에 민첩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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